명품시계 브랜드 총출동…아시안 손목을 잡아라

입력 2013-10-04 17:59   수정 2013-10-05 02:29

럭셔리 & 스타일

아시아 첫 최고급 시계 전시회 '워치스 앤드 원더스'




“고급시계의 진가를 보여드리기 위해 유럽에서 홍콩까지 왔습니다.

아시아는 스위스 시계산업에서 가장 소중한 시장이니까요.” 아시아에서 처음 열린 명품시계 전시회 ‘워치스 앤드 원더스(watches&wonders)’를 주관한 파비엔 루포 스위스 고급시계협회(FHH) 회장의 말이다.

지난달 25~28일 홍콩 컨벤션전시센터에서 열린 이 전시회에는 랑게운트죄네, 오데마피게, 보메메르시에, 까르띠에, IWC, 예거르쿨트르, 몽블랑, 파네라이, 피아제, 리처드밀, 로저드뷔, 바쉐론콘스탄틴, 반클리프아펠 등 13개 최고급 명품시계 브랜드가 참가했다. 명품업계에서 ‘귀하신 몸’으로 통하는 13개 브랜드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이 행사장에 총출동하는 등 이 행사에 각별한 공을 쏟은 점이 눈에 띄었다.

예거르쿨르트·몽블랑 등 최고급 브랜드 CEO 대거 참석

아시아 지역 취재진과 VIP 고객 1200여명을 초청해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신제품을 쏟아냈다. 신상품은 매년 1월 스위스에서 공개하던 전통을 깬 것이다.

로저드뷔는 내년 6월 출시할 신작을 9개월이나 앞서 공개했고, 바쉐론콘스탄틴도 신제품 9종을 한꺼번에 소개했다. 까르띠에는 대표 라인인 탱크의 남성용 신모델을 선보이고 배우 류더화 씨가 등장하는 초대형 파티를 열었다.

전시회에서 만난 이일환 예거르쿨트르 한국지사장은 “이번 행사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명품시계 시장에서 아시아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속 성장을 거듭하는 스위스 시계산업에서 최근 10년간 아시아는 최대 시장이다. FHH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위스 시계 수출액의 54%가 아시아 몫이었다. 유럽(30%)과 아메리카(14%)를 압도했다.

아시아 비중은 2002년 36%에서 10년 새 1.5배 높아지면서 유럽을 제치고 1등 시장이 됐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아시아인이 다른 지역을 여행하면서 구매해 간 몫까지 합치면 실제 비중은 더 높다”며 “일부 브랜드는 아시아 매출이 70%를 넘기도 한다”고 전했다.

아시아인들의 ‘명품 사랑’은 시계 디자인까지 바꿔놨다. 스위스 시계회사들은 몇 년 전부터 중화권에서 선호하는 동양적 무늬나 금(金) 소재 제품을 많이 내놨다. 주력 제품의 다이얼(시계판) 크기가 서양인 체격에 맞는 43~45㎜에서 동양인 손목에 잘 맞는 40㎜ 이하로 작아진 것도 마찬가지다.

니콜라 보스 반클리프아펠 회장은 “지난 10년간 스토리와 역사를 담은 고급 시계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장기적으로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니엘 리에도 예거르쿨트르 사장은 “아시아에서 최고급 제품 주문이 워낙 폭주해 공급이 따라가질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1월 스위스서 공개하던 관례 깨고 아껴뒀던 신제품 세계 최초 공재

워치스 앤드 원더스의 첫 개최지로 선택된 홍콩은 명품시계의 천국이다. 같은 브랜드 매장이 길 건너 맞보고 영업하기도 한다.

“수입 시계에 관세를 전혀 물리지 않는 데다 지리적으로 유럽과 중국을 잇는 명품 마케팅의 교두보이기 때문”(앤서니 라우 홍콩관광청장)이란 설명이다.

행사장에는 한국인 VIP들의 모습도 보였다. 명품 브랜드로부터 부부 동반으로 초청받아 최신 제품을 맨 먼저 구경하는 ‘특급 대우’를 받았다. 주최 측은 앞으로 매년 아시아 주요 도시를 돌며 이 행사를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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