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키를 키워준다는 ‘성장클리닉’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다. 대한성장의학회(회장 장명진)에 등록된 성장클리닉은 지난 9월 말 기준 378여곳으로 최근 3, 4년 사이에 100여곳 이상 늘었다. 학회에 등록돼 있지 않은 병원이나 한의원까지 합치면 그 수는 600~700곳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성장클리닉 전성시대
국내에서 성장클리닉이 처음 문을 연 것은 10여년 전이다. 한의원들이 앞다퉈 성장클리닉으로 전환하면서 본격화됐다. 함소아한의원이 ‘성장탕’이라는 이름의 한약을 지어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시작됐다.
성장클리닉 비용은 비싼 편이다. 진단비가 최소 5만원이다. ‘성장탕’이라고 불리는 한약은 한 달치만 30만~70만원, 1년을 꾸준히 먹을 경우 500만~800만원 선이다.
최근에는 성장 호르몬 주사가 유행이다. 아이의 체중에 따라 1㎏당 1만~1만5000원 정도 든다. 아이 몸무게가 40㎏이라고 가정하면 1주일에 주삿값으로 50만원, 1년을 맞으면 대략 2500만원이 넘는다. 일부 클리닉에서는 미리 예약해야 맞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다.
○키 성장 건강보조식품도 인기
제약회사들의 공세도 뜨겁다. 성장 촉진 건강보조식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어린이 키 성장을 돕는 건강보조식품은 100여개가 넘는다. 최근에는 제약회사들의 마케팅이 가열되면서 키 성장에 좋다는 각종 특허 물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일부 제품은 전통 김치에서 추출한 김치유산균을 넣었다.
성장촉진 건강보조식품을 취급하는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50만원짜리 키 성장 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키 크는 필수 성분만 모았다는 제품은 100만원이 넘지만 품절 상태다.
1 대 1 맞춤 서비스하는 성장 전문 트레이너도 인기다. 키 크는 데 도움이 되는 운동만 골라서 가르쳐주고 음식 조절도 도와준다.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아
키 성장을 돕는다는 제품들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서 그 효과를 검증받은 것은 거의 없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소비자고발센터 관계자는 “성장촉진 건강보조식품의 경우 소비자가 ‘효과 없다’고 항의해도 구제받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면서 “구입 전에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성장호르몬 주사도 호르몬 부족으로 인해 키가 크지 않는 일부 어린이들에게만 제한적으로 효과가 있을 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부모가 키에 지나치게 관심을 보이면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박승만 하이키한의원 원장은 “성장 치료를 받기에 적합한 시기는 다섯 살에서 열 살 사이로, 최소한 사춘기가 되기 전에 와야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부터 판단해야 하고 운동과 음식 등 생활습관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명진 대한성장의학회 회장은 “의료인이 아닌 사람이 성장 치료를 하거나 시술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학회에서 인정해주는 성장 전문의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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