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환기 오토닉스 사장 "산업용 센서 1등 되겠다"

입력 2013-10-06 16:51   수정 2013-10-06 22:38

“3년 내에 산업용 센서 분야에서 세계 1등 제품을 만들겠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올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선정된 오토닉스 박환기 사장(사진)은 “10년 안에 세계 자동화산업 분야 10위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산업 자동화용 센서 등을 생산하는 오토닉스를 독일의 지멘스 같은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최고경영자(CEO)이면서 동시에 연구개발(R&D)센터장을 겸하고 있다. 외국 기업과 국내 대기업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을 통한 끊임없는 혁신을 해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연구인력은 전체 인원(600여명)의 20%에 달한다. 매출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덕분에 올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뽑혔고, 지난 5월에는 중소기업청의 ‘월드클래스 300’ 기업으로도 선정됐다.

오토닉스는 부산 경남을 기반으로 성장한 토종 제조업체다. 올해 초 부산에 새 사옥을 착공했다. 주요 생산품은 센서, 제어기기, 레이저 시스템 등 산업용 제어기기다.

부산의 한 가전제품 서비스센터에서 수리 기사로 일하던 박 사장은 ‘기계와 부품산업이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고, 군 제대 후 1977년 부산 국제시장 상가 구석에 보증금 200만원짜리 사무실을 얻어 직원 1명과 함께 국제전자를 창업했다. 오토닉스의 전신이다.

선박용 전력제어장치 등 공작기계를 수리하며 돈을 벌던 그는 ‘수입품을 국산화해야겠다’고 결심한 뒤 1년 넘게 개발에 매달려 ‘디지털 카운티’라는 센서를 국내에서 만들었다.

국내 대기업 등에 의존하지 않고 해외시장 개척에 일찍 눈을 뜬 것도 국내 중소기업으로서는 드문 일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150여억원의 절반가량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1996년 일본과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현재 11개국에 현지법인 또는 지사를 두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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