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하늘도 막지 못하는 제주의 즐거움…비올 때 가기 좋은 3곳

입력 2013-10-06 17:42   수정 2013-10-07 01:53

여행지에서 비를 만나면 낭패 보는 일이 많지만 제주에서는 비가 와도 행복하다. 다양한 테마를 담은 박물관과 테마파크가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비 오는 날 가족과 함께 지나간 역사를 찾아 민초들의 생활상을 살펴보거나 수중생물의 신비에 빠져보는 것도 좋다. 혹은 착시미술의 세계 속에서 신나는 체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선조들 생활사 담은 디오라마 박물관, 오백년 이야기

(주)누리가 서귀포시 온평리에 세운 ‘몽유도원 오백년 이야기’(500story.co.kr)는 우리 조상들의 생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디오라마(축소모형) 박물관이다. 서예가이자 조각가인 김종욱 관장의 지휘 아래 건립된 오백년 이야기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조상들의 생활문화와 놀이문화를 표현하고 있다.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모티브로 4000여개의 인형과 축소조형물을 700여평의 실내 전시관에 전시해 놓았다.

야외에는 수묵화를 연상케 하는 다양한 건조물이 들어서 있으며 선조유물관에는 조상들이 실제 사용했던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064)782-1233


○수중생물과 놀자, 아쿠아플라넷 제주

비 오는 날이면 아쿠아플라넷 제주(aquaplanet.co.kr/jeju)는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빈다. 메인 수조 용량만 1만800t에 이르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아쿠아리움이다. 지난해 문을 열었지만 이미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됐다. 화려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수중생물을 눈앞에서 볼 수 있어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최근에는 메인 수조에 직접 들어가 바닷속을 체험할 수 있는 시워크(sea-walk)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매가오리, 너스샤크, 기타피시 등 50여종 5000여마리의 물고기를 만나 볼 수 있다. 수백마리의 큰입고등어가 만들어 내는 피시볼 사이를 지날 땐 감동적인 기분까지 든다. 아쿠아 아레나에서는 미녀들의 싱크로나이즈에 이야기를 붙인 공연이 펼쳐지며 수달과 바다코끼리가 펼쳐지는 익살스러운 공연도 볼거리다. (064)780-0900


○즐거운 착시 체험, 트릭아트뮤지엄

박물관이 지루하고 딱딱하다고? 서귀포시 표선면에 있는 트릭아트뮤지엄(trickart.co.kr)에 가면 그런 소리가 쑥 들어간다. 트릭아트코리아는 트릭아트뮤지엄을 시작으로 ‘박물관은 살아 있다’, 파주 헤이리의 트릭아트뮤지엄 등 다양한 착시미술관을 만들었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고흐의 ‘자화상’, 다빈치의 ‘모나리자’, 밀레의 ‘만종’ 등 명화 속 주인공들이 금세라도 액자에서 튀어나올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단지 보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만져볼 수도 있다. 여느 박물관과 달리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도 트릭아트뮤지엄의 특징. 교육 효과도 만점이다. 다양한 명화를 볼 수 있고, 창의적인 사고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064)787-8774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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