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오늘 시리즈 갈림길서 첫 포스트시즌 등판

입력 2013-10-07 06:17  

'괴물 투수' 류현진(26)이 소속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첫 갈림길이 될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역사적인 첫 선발 등판에 나선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3차전에 출전한다. 시즌 막판 연이은 호투로 3선발 경쟁에서 승리해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류현진의 등판은 한국인 선수의 메이저리그 도전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는 일이다.

앞서 김병현, 최희섭, 박찬호, 추신수 등이 먼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을 경험했지만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서는 것은 류현진이 사상 처음이다.

선배 투수인 김병현과 박찬호는 포스트시즌에서 마무리나 중간 계투 역할을 해 1회부터 오래 마운드에 선 적이 없다.

3회 세 개의 아웃카운트만 잡아낸다면 김병현(2⅔이닝·2001년 월드시리즈)을 넘어 한국인 투수 가운데 포스트시즌 한 경기에서 가장 긴 이닝을 던지는 기록도 세운다.

내친김에 승리까지 거둔다면 이 역시 한국인 선수 중 최초의 기록이 된다.

물론, 이런 기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속팀 다저스의 승리를 이끌어 더 오랫동안 '가을의 전설'을 이어가는 것이다.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역투에 힘입어 1차전에 승리했지만 2차전에서는 기회마다 타선이 침묵한 탓에 패배, 1승 1패로 동률을 이룬 채 홈으로 돌아왔다.

디비전시리즈가 5전3승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3차전 결과에 따라 벼랑 끝에 몰릴 수도 있고, 상대를 벼랑 끝에 몰아넣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류현진은 "컨디션이 좋다"며 "어떻게 해서든 이기는 피칭을 하겠다"고 현지 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다졌다.

류현진이 첫 포스트시즌에서 예리한 공으로 자신의 각오를 증명할지 시선이 쏠린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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