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친화' 디자인으로 내 집 리모델링부터

입력 2013-10-07 06:59  

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디자인 - <19> 은퇴 후 주거계획


‘은퇴하면 어디서 살까.’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본 문제다. 결론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한적한 전원 주택이나 편리한 시설을 갖춘 실버타운을 고민할 수도 있다.

100세 시대의 은퇴 후 주거계획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남은 30년 이상의 긴 시간을 보내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 부동산 자산 조정과 직결된다. 은퇴 준비의 출발점이라도 봐도 된다.

일단 은퇴 후 살 곳이라고 하면 실버타운부터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대다수 실버타운은 청소나 식사 같은 기본 서비스를 제공해 주고 운동시설과 문화시설을 갖추고 있다.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많지만 입주자들은 매달 수백만원의 이용료를 내야 한다. 아직까지 은퇴자 중에서 소수만 거주하는 실정이다.

대개는 은퇴 전까지 살던 집에서 계속 살거나 다른 곳으로 이사할지를 놓고 고민한다. 이사하기로 결정하면 도시 생활이냐 전원 생활이냐를 선택하게 된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서울과 광역시 거주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2011년 기준)에 따르면 응답자의 44%가 은퇴 후 옮기고 싶은 지역으로 현재 거주지 근처의 중소 도시를 꼽았다. 나머지 22%는 현재 거주지 근처의 농어촌을 선택했다.

중소 도시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도시의 편리함을 갖추고 있으면서 대도시에 비해 집값이 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집값이 싼 곳으로 이사하는 주택 다운사이징을 통해 여윳돈을 만들어 은퇴 후 생활비 재원으로 활용하려는 것이다.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 중 상당수는 50대 베이비부머다. 베이비부머의 약 80%는 농촌 출생으로 유년의 기억을 품고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시골에서 보내고 싶어 한다. 전원 생활을 결정했다면 병원과 거리 등 노후 생활을 고려해 입지를 골라야 한다. 최근에는 대형 주택보다 실속형 주택의 인기가 높다.

물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택할 은퇴 후 주거 계획은 정든 내 집에서 보내는 노후일 것이다. 여기에도 준비가 필요하다. 기력이 떨어지는 나이가 되더라도 독립적인 생활을 계속하려면 집안에 고령자 친화적인 디자인을 갖춰 놓아야 한다.

예컨대 고령자가 휠체어를 타고도 이용할 수 있도록 욕실을 수선하고 집안 내부 벽면에 손잡이를 설치하는 식이다.

이와 관련, 정부가 주택개조 비용을 지원해 만 65세 이상 노인의 94%가 본인의 집에서 거주하는 스웨덴 사례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게 많다.

박기출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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