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합정동 일대의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가까운 홍익대 상권이 확장되고 있는 데다 당인리발전소(현 서울화력발전소·사진) 개발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홍대 상권 확장으로 주택이 대부분이었던 합정동 주변에 카페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상권 확장에 따라 홍대 주변도 중소형 빌딩 투자처로 꼽히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합정동 주변은 당인리발전소가 최근 지하 발전소로 착공됐다는 소식과 함께 부동산 매물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확장되고 있었던 홍대 상권에 불을 지폈다는 게 주변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홍대 상권은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주변에서 6호선 상수역 주변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여기에 당인리발전소 주변인 합정동은 2호선과 6호선의 더블역세권인 합정역을 두고 있어 개발호재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하지만 발전소가 지하화되고 지상공간의 공원화가 완료되려면 2016년 9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매물은 쏙 들어갔지만 정작 호가 상승이 그리 크지 않은 것은 3년 뒤에나 지하 발전소가 완공된다는 이유에서다.
김주환 원빌딩중개 팀장은 “중소형 빌딩에 투자를 고려한다면 커지는 상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의 상권도 좋지만, 커지는 상권을 선점하면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쇼핑, 외식, 유흥 등 한 가지만 특화된 상권이 인기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먹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상권이 활성화되고 확대되면서 주변 부동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권 확대로 주변까지 빌딩 매매가가 상승한 대표적인 지역은 이태원 일대다. 이태원은 경리단길로 불리는 이태원의 회나무로 일대를 비롯해 용산동2가(일명 해방촌길)와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등으로 상권을 넓히고 있다. 경리단길 주변의 빌딩은 3년 전부터 발빠른 투자자들 사이에서 거래가 활발했다. 3년 전 시세는 3.3㎡당 2500만원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4000만~5000만원 정도를 형성하고 있다. 해방촌길 주변의 빌딩은 지난해 3.3㎡당 3000만원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5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카페거리 상권은 신도시나 택지가 안정되면서 활성화되곤 한다. 입주민들은 주거환경이 정리되고 커뮤니티가 형성되면서 공통 관심사를 나눌 수 있는 카페를 찾기 때문이다. 분당신도시 정자동에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정자동 카페거리가 활성화됐고 죽전택지지구와 함께 보정동 카페거리도 활기를 띠고 있다. 김 팀장은 “상권이 완성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다 보니 비교적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저층의 중소형 빌딩이 유리하다“며 “자금 사정을 고려해 미리 매입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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