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컴투스 최상 시나리오 실현"…증권가 머뭇거리는 이유는?

입력 2013-10-07 08:01  

“게임빌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실현했다. 그러나 그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게임빌의 컴투스 인수에 대한 증권가 의견은 이렇게 요약된다. 지난 4일 게임빌은 컴투스의 지분 21.37%를 총 700억원에 인수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들 모바일게임 대표회사의 만남은 적잖은 충격을 안겨줬다. 게임빌 관계자 스스로도 “이례적”이란 표현을 썼을 뿐만 아니라 관련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기아차 인수와 같은 일”이란 평가가 나왔다.

현재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게임빌과 컴투스는 3위권 회사. 그러나 국내 시장점유율은 각각 5%에 불과하다. 대형 게임사들이 속속 모바일로 진출했지만 낮은 진입 장벽과 짧은 라이프사이클로 ‘자리 지키기’는 버거워 보였다.

게임빌과 컴투스가 합심할 경우 점유율 10% 이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는 셈법이 이번 인수의 배경이 됐다.

7일 증권 전문가들은 게임빌과 컴투스가 현재 할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은 “컴투스와 게임빌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컴투스는 게임빌보다 2배 많은 개발 인력을 갖고 있어 자체 개발에서 강점이 되고 게임빌은 퍼블리싱에 강하다는 설명이다.

또 컴투스의 월이용자(MAU) 2600만명, 일일사용자수(DAU) 420만 명은 향후 크로스 프로모션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게임빌은 전략, RPG, 스포츠 장르에 강점이 있고 컴투스는 캐쥬얼, SNG 장르에 강해 장르의 다양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게임빌의 유상증자 우려가 해소된 것도 긍정적으로 봤다. 이승훈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빌은 컴투스 경영권 인수를 통해 유상증자의 명분을 회복했다”고 했다. 반면 컴투스의 경우 기존 경영진의 향후 거취와 게임빌과의 조직 결합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너지 효과의 크기에 대해선 “제한적이다” “단기간 가시화되기는 어렵다” 등 다소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게임 회사의 경쟁력은 규모의 경제가 아닌 차별화된 콘텐츠에서 발생한다”며 “지분 양수를 통한 협력 관계 강화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인수 자금 700억원은 게임빌에서 컴투스의 대주주에게 지급돼 게임빌과 컴투스에 현금 자산으로 귀속되지 않는다”며 “신규 사업 추진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성장을 위한 재투자라는 명분을 얻기도 어렵다”고 했다. 이에 따라 자체 개발 신규 게임이 흥행으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노하우를 가진 CJ E&M, NHN엔터테인먼트가 결국 위너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판단했다.

이어 “게임빌과 컴투스의 핵심 역량이 상당 부분 중첩된다”며 “시장점유율을 10%로 늘릴 수는 있지만 확고한 시장 점유율로 도달한 것은 아니라는 점은 고민스러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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