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새로운 스타 떴다, 투자수익률 30% 넘겨 … '매의 눈' 유창근 vs'뚝심' 김지행

입력 2013-10-07 09:32  


올 들어 지지부진한 증시 상황 속에 '2013 삼성 SMART TV배 한경스타워즈' 1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용호상박. 유창근 NH농협증권(부천중동지점) 과장과 김지행 신한금융투자(도곡지점) 차장이 그 주인공.

김 차장과 유 과장은 약세장에서도 발군의 실력으로 뛰어난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4일 기준 유 과장의 수익률은 34.43%, 김 차장의 수익률은 30.34%. 투자원금 1억 원으로 3000만 원 이상의 이익을 냈다.

유 과장은 아쉬운 점이 많다고 털어놨다. 시장 대비 월등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당초 목표에 못 미친 탓이다. 그는 "현재 그나마 나은 성적을 거두고는 있으나 소위 말하는 '대박' 수익률에 많이 못 미친다" 며 "남은 기간 좋은 종목 1~2개에 집중 투자해 수익률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참가자는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차장은 지난달 17일 처음으로 30%대 수익률을 넘어서며 선전 중이다. 유 과장은 코스닥시장에 매기가 몰렸던 지난 5월 수익률을 최고 35%로 끌어올렸다가 다소 주춤했다. 올 하반기 들어 다시 페이스를 찾아 지난달 후반부터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유 과장의 유가증권(코스피)과 코스닥 상장종목 보유 비중은 전체 투자금 중 6 대 2 수준. 나머지는 현금이다. KCC 삼천리 리바트 나이스디앤비 참엔지니어링 선도전기 삼성전기우를 보유하고 있다. 김 차장의 경우 유가증권과 코스닥 비중이 6 대 4 수준으로 대원산업 GKL 현대차 BS금융지주 아나패스를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김 차장은 "이해도가 높은 업종 중에서 종목을 골라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며 "먼저 1년 정도의 경기 흐름에 따라 유망한 산업군을 꼽고 해당 산업군들의 구조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해 평가한 뒤 종목들을 선정한다"고 종목 발굴법을 공개했다.

김 차장은 시장이 좋든 나쁘든 꾸준하게 자신의 투자원칙을 고수해왔다. 변화무쌍한 시장에서 어지간한 뚝심이 아니면 투자원칙을 고수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는 대회 기간의 4분의 3이 지나는 동안 '바이앤드홀드(Buy and Hold)'을 어긴 적이 없다. 바이앤드홀드는 종목을 산(Buy) 뒤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 보유(Hold)하면서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중장기 전략이다.

유 과장의 장점은 김 차장과는 또 다르다. 유 과장은 대회 기간 동안 남다른 종목 발굴 능력을 선보였다. 일명 '매의 눈'이다. 지난 1분기에는 나이스디앤비, 이후엔 한농화성에 집중해 40% 넘는 수익을 냈다. 최근 리바트로 20% 이상의 수익을 냈다. 그는 좋은 종목을 발굴하기 위해 직접 탐방을 다니며 가능한 철저하게 조사한다. 한 달에 많을 때는 20개가량의 기업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좋은 종목을 고르는 방법에 대해 "시장이 안 좋을 땐 어떤 종목이 호재가 있더라 식의 '재료 매매'보다 '숫자'(기업 실적)를 믿어야 한다"며 기본 원칙을 강조했다.

올해로 18년째를 맞는 한경 스타워즈 대회는 2월7일 개막해 오는 12월20일까지 11개월 동안 진행한다. 국내 주요 증권사에서 대표로 선발된 11명의 선수들이 참가하고 있다. 최종 우승자에게 1000만 원, 2위와 3위에게 각각 500만 원, 3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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