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동양생명 이사회 의결 내용을 보면 경영위원회는 보고펀드 박 대표 및 동양생명 구한서 대표, 2인으로 구성된다. 경영위원회는 이사회 산하로 설치되며 위원장은 박 대표가 맡는다. 최근 일련의 동양그룹 위기 차단 등과 같은 긴급 경영 현안 협의를 통해 구 대표의 경영적 판단을 보좌하는 합의체 기구로 운영될 예정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동양그룹 위기상황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 가치와 보험계약자 보호를 위해 대주주인 보고펀드가 부분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예고됐던 동양그룹 계열분리 및 사명변경 관련 세부사항도 이날 함께 의결됐다.
특히 계열분리는 이르면 이날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관련 신청서를 제출, 신속히 진행키로 했다. 계열분리는 관련 업무는 김앤장법률사무소가 위임받아 진행한다.
다만 사명변경은 추친하되, 이행 시기는 전략적으로 판단키로 결정됐다. 새 영업력 확충 및 기업이미지 추락 등 관련 손실을 면밀히 따져 변경 시기는 재결정키로 했다. CI(Corporate Identity·기업 이미지 통합) 교체에 따른 추가 비용 및 장기적인 브랜드 전략 등을 충분히 검토한 후 사명변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사명변경은 회사 정관 개정사항이기 때문에 앞으로 최소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동양그룹은 동양생명 지분 3%를 동양증권을 통해 보유하고 있어 동양생명은 사실상 동양그룹 계열사로 분류된다. 현재 동양생명 대주주는 보고펀드로 지분율은 57.6%다. 동양그룹은 지난 2011년 3월 부채를 줄이기 위해 계열사가 보유한 동양생명 지분 46.5%를 보고펀드에 매각한 바 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동양을 비롯해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동양네트웍스 등 동양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동양그룹이 사실상 해체되고 있다”며 “동양생명을 더이상 공정거래법상 기업집단의 계열회사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사회에서도 동양그룹 위기와 관련해 동양생명의 기업가치 하락을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며 "경영위원회를 통한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으로 계약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위기를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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