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출범 100일째를 맞았지만 펀드 자금 조성이 당초 기대에 못미치거나 펀드 운용사들이 관련 투자를 주저하고 있어서다.
7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넥스 관련 펀드는 지난 7월 대신자산운용이 기존 펀드를 코넥스 종목에 투자하기로 약관을 변경한 이후 뚝 끊긴 상태다.
대신자산운용은 '대신창조성장 중소형주 펀드'의 약관을 개정, 투자대상 자산에 코넥스 종목을 추가했다. 그나마도 코넥스 투자비중이 펀드 자산의 5%이내로 최대 10억원(10월 4일 기준)에 못 미친다. 지난 4일 기준 대신창조성장 중소형주 펀드의 설정액은 189억원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신창조성장 중소형주 펀드 외에 공모펀드가 투자대상에 코넥스 종목을 추가한 사례는 없다"며 "현재는 코넥스에 투자하는 펀드 설정을 문의하는 곳도 거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조성 중인 공동펀드의 운용 규모도 당초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1500억원 규모의 코넥스 공동펀드를 조성, 관리하는 기금운영위원회는 지난 6월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동양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등 5개 운용사를 선정했다. 5개 운용사는 100억원씩 세 차례에 걸쳐 자금을 배정받는다. 이들은 코넥스 상장 주식에 6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현재까지 배정된 자금은 지난 6월 말 1차분인 500억원, 지난달 말 2차분인 500억원으로 총 1000억원이다. 운영위는 연내 500억원을 추가해 총 1500억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5개 운용사들은 1,2차에 걸쳐 각각 100억원씩 총 200억원을 받았다. 그러나 운용사들의 자금 집행 수준은 30%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운용사들이 집행한 자금은 1차 배정분 500억원 중 35% 수준인 177억원에 그쳤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투자 비중을 늘릴 수 없는 것 아니느냐"며 "연말까지 유동적으로 투자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코넥스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7월 4억3700만원에서 지난달 2억22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성장사다리펀드의 코넥스펀드 투자는 더 지지부진하다. 금융위원회는 성장사다리펀드의 하부 펀드로 코넥스펀드를 구성, 250억원 규모의 자금을 코넥스시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초 8월께로 예상됐던 자금 집행 시기는 아직도 확정되지 않았다.
거래소 측은 연내까지 상장기업이 40~50개 수준으로 늘어나면 기관들의 펀드 자금 유입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총 21개 상장기업으로 개장한 코넥스 시장은 현재까지 힘스인터내셔널 엔지켐 세화피앤씨 3개 기업이 추가 상장했다. 상장 심사가 진행 중인 4개 기업을 포함하면 상장기업은 이달 중 총 28개가 될 전망이다.
거래소는 상장기업 수 확대와 더불어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연내 코넥스 지수 발표를 검토하고 있다. 지수를 통해 시장의 흐름을 정확하게 전달하겠다는 것.
거래소 관계자는 "초기 시장 정착 단계에서 확인되는 운영 상의 문제들은 차차 보완해나갈 것"이라며 "시장 규모나 거래 실적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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