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끝내 '불출마'… 野 정권심판론 힘 빠질 듯

입력 2013-10-07 19:41  

민주당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손학규 카드'가 결국 무산됐다.

10·30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 출마 요청을 받아온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은 7일 불출마 입장을 최종 통보했다. 손 고문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은 나설 때가 아니다"라며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 지금은 자숙할 때"라고 밝혔다.

손 고문은 이날 오전 김한길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 같은 자신의 최종 입장을 전했다. 결국 민주당은 오일용 화성갑 지역위원장을 공천 후보로 확정했다.

새누리당이 대표적 친박 인사인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를 공천한 가운데, 중량감 있는 인사를 내세워 정권 심판론을 제기한다는 민주당의 구상도 어그러지게 됐다. '빅매치' 불발로 재보선 주목도도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재보선이 열리는 화성과 경북 포항 2곳 모두 여당 성향이 강한 데다 야권이 경쟁력 있는 후보도 세우지 못하게 된 것이다. 선거에 대한 기대감 자체가 사라진 데다 제1야당의 존재감마저 추락할 위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김한길 대표는 8월 말 이후 노숙투쟁과 전국순회투쟁을 계속해 왔지만 이번 손 고문의 출마 고사로 리더십에 타격을 입게 됐다. 민주당 입장에선 지난해 총선과 대선, 올해 4·24 재보선 패배에 이어 10·30 재보선에서도 버거운 승부를 벌이게 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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