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통일부에 따르면 김정은은 올해 9월까지 총 154회의 공개활동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군 관련 활동이 가장 많았지만 올해는 경제 관련 활동이 전체의 31.2%(총 48회)로 가장 많았고 군, 사회·문화 활동이 뒤를 이었다.
·경제 중시 동향은 수행인물의 면면에서도 드러났다 올해 김정은의 공개활동을 가장 많이 수행한 인물은 최용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으로 총 112회 공개활동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와함께 박태성(46회) 박정천(36회), 황병서(36회), 마원춘(30회) 등 신진인물들의 수행빈도가 높아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박정천은 인민군 상장, 나머지는 당 부부장”이라며 “전문성을 갖춘 신진인물을 중용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당·정·군 주요인사에서는 경제·기술관료를 중용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2년간 권부 내 218명 가운데 44%인 97명을 교체된 가운데 경제·기술관료의 당 정치국 진출이 늘었다. 대표적인 경제통인 박봉주는 정치국 위원에, 곽범기와 노두철은 정치국 후보위원에 임명됐다. 경제관료인 곽범기(비서겸 계획재정부장), 백계룡(경공업부장), 한광복(과학교육부장)이 당 부장직을 맡은 점 역시 주목된다.
정부기관 역시 지난해부터 교체된 상급(남한의 장관급) 인사 27명 가운데 85%인 23명이 경제관련 인물이라고 통일부 당국자는 전했다.
군의 경우는 인민군 총정치국장,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작전국장 등 4대 핵심직위 전원이 교체되는가 하면 교체 횟수도 잦아졌다. 총참모장은 리영호에서 지난해 7월 현영철로 교체된 데 이어 김격식(올해 5월)이 넘겨받은 사실이 확인됐고 이후 리영길이 올해 8월에 임명된 것으로 통일부는 추정했다. 인민무력부장도 김영춘→김정각(2012년 4월)→김격식(2012년 12월)→장정남(올해 5월) 순으로 바뀌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이 인사를 통해 군부 장악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고, 역으로 군부를 제대로 장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인사가 자주 이루어진다는 두가지 가정 모두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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