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그룹의 10년 후 미래 신사업을 연구하는 삼성종합기술원(종기원)의 핵심 인력을 삼성전자 사업부 등 현업 부서에 배치하고 있다. 중장기 기술 방향을 연구하는 것보다 당장 확실한 돈벌이가 되는 상용화 기술을 개발하는 게 시급하다고 판단해서다. 삼성 안팎에서는 그룹 전체 이익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스마트폰 사업을 대체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달부터 75% 이상이 석·박사급인 종기원 우수 인력들을 계열사 산하의 연구소나 사업부로 전환 배치하고 있다. 주로 사업화를 앞뒀거나 개발 진전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연구인력들이 인사 명단에 포함됐다. 종기원 전체 연구인력 1800여명 중 절반에 가까운 900명 안팎이 이동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의 인력은 비슷한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해당 사업부로 옮길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와 삼성SDI, 제일모직 등 삼성 5개 계열사가 소재 분야의 융합 연구를 하기 위해 오는 12월 경기 수원시에 문을 여는 삼성전자소재연구단지로도 상당수 인력이 이동할 계획이다.
장기 프로젝트를 연구해온 인력들을 단기간 내 수익을 내는 사업에 투입하는 것은 삼성이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을 얼마나 절박하게 찾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작년 기준으로 삼성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70%가량을 삼성전자가 벌었고,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7%는 통신사업에서 나왔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그동안 종기원을 주기적으로 개편해 왔으며 최근 인력 이동도 사업별 필요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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