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벤처캐피털, 공연투자로 '커튼콜'

입력 2013-10-08 17:16   수정 2013-10-08 23:47

뮤지컬로 6개월만에 20% 수익
'공연 투자=망한다' 기피대상서 투자→흥행→재투자로 선순환



마켓인사이트 10월8일 오후 2시30분

국내 벤처캐피털인 에스엠씨아이는 뮤지컬 ‘삼총사’ 투자로 최근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2009년 초연 당시 6개월 만에 20%라는 ‘기대 밖’ 수익률을 올린 게 공연에 눈 뜬 첫 계기가 됐다. 삼총사가 이른바 ‘장기 흥행몰이’에 성공하자 이듬해 수익률은 23%로 늘어났다. 삼총사는 ‘한국 뮤지컬이 일본에서 먹히겠느냐’는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 일본 공연 시장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연말쯤 정산이 완료되면 에스엠씨아이는 5개월 만에 10% 안팎의 수익률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연 산업’이 벤처캐피털 업계에서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공연 관람이 점차 대중화되고, 대형 공연장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뮤지컬과 콘서트를 중심으로 시장 규모가 대폭 커진 덕분이다. 5개월~1년이라는 단기간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점과 첫 공연이 성공하면 ‘흥행 보증수표’가 돼 수년간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벤처캐피털을 끌어모으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공연 투자 5년 새 5배 증가

8일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국내 벤처캐피털들의 공연 투자(모태펀드의 자펀드 투자 기준)는 2007년 49억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2008년 141억원, 2009년 199억원을 기록한 뒤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244억원을 집행했다. 올해도 예년 수준의 투자는 가능할 전망이다.

최근 3년 동안 투자한 대표적인 뮤지컬은 ‘삼총사’ ‘잭더리퍼(사진)’ ‘매너포즈’ ‘오페라의 유령’ 등이다. 가수 컬투 공연과 이승철 콘서트에도 투자했다.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 ‘심야식당’ 등도 벤처캐피털 자금을 유치했다. 에스엠씨아이와 CJ창업투자가 가장 활발하게 공연 투자를 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흥행작 단기간 10~20%대 수익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공연에 투자하면 망한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실제로 투자 원금의 절반 이상을 까먹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공연은 전문투자사들의 기피 대상 1순위로 꼽혔다.

하지만 이런 흐름은 몇 년 새 급변했다. 우선 공연이 하나의 투자 산업으로 평가받을 만큼 ‘규모’ 면에서 급성장했다. 인터파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공연 판매대금은 총 3351억원으로, 2009년(1677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벤처캐피털들이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선구안을 갖추기 시작한 것도 ‘투자증대-공연기획 확대-흥행몰이-재투자’라는 선순환 고리 형성에 한몫하고 있다. 에스엠씨아이 관계자는 “투자 실패 경험이 쌓이면서 불필요한 제작비를 없애는 노하우와 뛰어난 제작사를 선별하는 선구안이 생겼다”며 “뮤지컬의 경우는 아이돌 스타를 캐스팅해 적극적으로 홍보에 활용하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잭더리퍼의 2012년 공연은 국내와 일본에서 각각 6.7%, 17.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매너포즈의 2012년 공연은 10%, 컬투 콘서트(2011년)는 18%의 수익률을 올렸다. 대부분 6개월 안팎에 올린 수익률로, 1년으로 환산하면 수치는 두 배로 늘어난다.

○안방극장 ‘드라마’ 투자도 증가세

벤처캐피털의 공연에 대한 관심은 안방극장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8월까지만 약 140억원을 투자했다. MBC에서 방영 중인 ‘불의 여신 정이’에 CJ창투가 25억원을 투자한 게 대표적이다.

이 밖에 SBS에서 방영된 ‘못난이 주의보’(산수벤처스), KBS에서 방영된 ‘칼과 꽃’(일신창투) 등도 투자를 받았다.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간접광고(PPL), 부가 및 해외 판권 판매 등을 통해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기법을 활용하면서 투자가 조금씩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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