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희 기자] '괴물도 아들 앞에선 어쩔 수 없는 아빠였다.'
영화 '지구를 지켜라'로 충무로 신예로 떠오른 장준환 감독의 신작이자, 배우 김윤석 여진구 조진웅 장현성 등이 출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감독 장준환 제작 나우필름 파인하우스필름/ 이하 '화이')가 10월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화이'는 5명의 범죄자 아버지를 둔 소년 화이(여진구)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범죄 집단의 냉혹한 리더 석태(김윤석), 그리고 한 발의 총성 이후 모든 것이 바뀌어 버린 이들의 끝을 향해 치닫는 갈등과 복수를 그린 영화다.
시사회를 통해 먼저 확인해본 '화이'는 장준환 감독의 색깔이 많이 묻어나 있었다. 특히 재밌었던 것은 이야기를 겉으로 보면 단순한 복수극이지만, 매 장면을 다시 생각해보면 그 안에 숨은 이야기들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아무렇지 않게 살인을 하는 아빠들은 마치 괴물처럼 보이지만 '화이'를 대하는 아빠들을 보면 괴물이 아닌 그냥 아버지다. 부성애를 가진 괴물(?)이라니. 이 얼마나 웃긴 일인가. '괴물 아버지들 VS 때 묻지 않은 아들' 이들의 변화에 주목한다면 영화는 더 재밌을 것.
여기에 여진구가 내뿜는 '독기' 역시 관람 포인트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 여진구의 나이와 짬밥, 어리숙한 이미지가 '과연 김윤석을 이길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있었다. 하지만 극 중 여진구가 총을 든 순간부터 그 답은 풀렸다. 여진구의 눈빛과 대사를 할 때 분노가 가득 찬 목소리 톤, 그리고 손가락 떨림까지…. 더이상 여진구는 우리가 알던 여진구가 아니었다. 정말로 여진구 속에서 '악마를 보았다'라는 말이 적당할 정도로 분노에 가득 차 광기 어린 복수를 해내는 그의 연기는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이라는 것을 잊게 하는 열연이었다. 비단 연기뿐만 아니라 액션 역시 감탄을 자아낸다.
반면 김윤석은 묵직한 카리스마로 여진구의 광기를 잡아준다. 처음 그의 등장은 그동안 영화에서 봐왔던 모습보다 더 묵직하게 들어와 부담스러웠다. 이해되지 않고 불편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화이를 대하는 그의 모습과 영화 후반부에 그려지는 에피소드를 보면서 이해가 되고 오히려 그가 안쓰럽고 쓸쓸하게 느껴졌다. 만약 김윤석이 같이 가볍게 광기 어리게 갔다면 이 영화는 조금 아이러니가 컸을 것 같다. 하지만 김윤석의 무게로 인해 진정성이 커졌다.
다소 아쉬운 것은 관람 등급이 미성년자 관람 불가 판정을 받았기에 잔인함을 기대했다. 하지만 하드코어적인 잔인함을 좋아하는 관객들에게는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을 것 같다. 잔인함 보다는 스릴 넘치는 액션이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영화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본다면 실망감이 클 수 도 있다. 영화는 우선으로 관객이 즐겨야 재미가 있다. 숨겨진 의도를 찾는 것은 좋지만 장준환 감독의 영화라는 점에서 그런 매사 숨은 뜻을 찾으려고 하는 것은 영화를 충분히 즐기지 못하는 관객일 수 있다. 이 영화는 아무 생각 없이 즐긴 후 모든 장면이 끝이 났을 때. 다시 한 번 장면을 떠올리면 더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다. '화이'는 예술영화가 아닌 상업영화라는 점 잊지 않길. (관람등급 19세 미만 관람 불가/ 러닝타임 126분/ 10월9일 개봉/ 사진출처: 영화 '화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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