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빅토리아주 부수상 "40조 규모 호주 인프라 사업, 한국 기업 적극 투자 희망"

입력 2013-10-09 16:54   수정 2013-10-15 10:16

“2020년까지 호주 빅토리아 주(州)정부가 추진할 인프라 구축 사업규모가 400억 호주달러(40조5000억원)입니다. 한국 기업들 입장에선 아주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겁니다.”

피터 라이언 호주 빅토리아 주정부 부총리(사진)는 지난 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라이언 부총리는 호주의 6개 주정부 가운데 금융·산업 중심지인 빅토리아주 개발부 장관을 겸하고 있다. 그는 빅토리아 주정부가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도시 인프라 구축사업 투자 유치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라이언 부총리는 “빅토리아주는 호주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을 담당하고 있으며, 6개 주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최고 등급인 AAA를 받은 곳”이라며 “해외 기업이 투자할 좋은 여건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이어 “빅토리아주는 올해에만 사회기반시설 등 인프라 구축에 61억 호주달러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앞으로 400억 호주달러의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멜버른을 관통하는 도시횡단도로(사업비 60억~80억 호주달러), 호주 최대 대중교통 개선 프로젝트(48억 호주달러), 국립암센터 건립사업(10억 호주달러) 등 7~8년간 8건의 굵직한 인프라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내년 말 사업자를 선정하는 도시횡단도로 프로젝트의 경우 삼성물산을 포함해 4개 대기업을 유력 사업자로 선정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한국 대기업이 참여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한국 중소기업과의 협력 기회도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라이언 부총리는 “호주는 자원 외에도 자동차부품, 식음료, ICT(정보·통신기술), 탄소섬유 기술, 항공, 생명공학 분야도 강하다”며 “특히 이들 분야의 호주기업 상당수가 중소업체여서 한국 중소기업과 협력할 여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여수엑스포에 호주기업 50곳과 함께 참여해 한국 중소기업들과 투자·협력을 논의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 정부가 논의 중인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한국 중소기업들이 호주에서 좋은 사업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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