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락시설에 올인…北 SOC 투자는 감소

입력 2013-10-09 17:07   수정 2013-10-10 01:34

스키장·민속공원 등 집중…치적 쌓기 등 선전효과 노려


북한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위락시설을 위한 공사가 크게 늘고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통일부가 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부터 평양 민속공원(2012년 완공), 해당화관(2013년 4월 완공), 대성산 종합병원(2013년 3월 완공) 등을 지었다. 마식령스키장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가장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건설사업이다. 올해 2월 김정은의 지시로 시작됐으며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에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스키장 공사에 동원된 군인들을 독려하며 ‘마식령 속도’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미림승마구락부와 평양체육관, 문수물놀이장, 압록강 유원지 등은 시설을 보수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사업은 김정은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 5월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의 요구에 맞게 국토관리사업에서 혁명적 전환을 가져올 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김정은 담화를 공개했다. 담화에서는 평양시 미화, 지방도시와 농촌마을의 특성화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통일부는 “평양 및 지방 대도시 중심으로 체육·위락시설이 다수 건설됐다”며 “이는 주민들의 실제 수요보다는 김정은의 치적 쌓기 및 애민(愛民) 이미지 부각, 관광업 육성을 위한 기반시설 조성과 연계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면서 도로·항만·발전소 등 SOC 건설 신규 추진은 감소했다. 지난해 완공된 희천발전소와 단천항 등은 모두 선대인 김정일 시대 사업이 마무리된 것이라고 정부 당국자는 분석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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