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호 국민은행장이 직원들과 색다른 스킨십을 시도하고 있다.
이 행장은 지난 7월 말 취임 이후 최근까지 20여개 영업점을 방문했다. 특이한 것은 영업점에 갈 때마다 ‘마카롱’을 간식거리로 들고 간다는 점이다. 마카롱은 백화점, 커피숍 등에서 개당 2500~3500원에 파는 프랑스 전통과자다. 분홍색부터 레몬색까지 다양한 색깔에 맛이 달콤해 20~30대 여성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 근엄할 것만 같은 은행장이 과자를 갖고 나타나니 직원들은 놀랄 수밖에 없다.
이 행장은 수행비서와 단둘이서만 불시에 들른다. 공식 행사나 업무 관련 미팅이 끝나면 인근 지역 점포를 골라 간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한다. 최근 이 행장이 들른 한 영업점에선 직원들이 행장을 몰라봐 한참이 지난 뒤 뒤편 사무실에 자리를 마련하는 등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한 영업점 직원은 “은행장의 방문이 예고되면 대청소 등 준비할 것이 많다”며 “이 행장의 경우 예고 없이 방문하니 직원들의 마음이 오히려 편하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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