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 가는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명소가 있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만든 공연장인 국가대극원이다. 이 공연장은 구조부터 독특하다. 거대한 알을 옆으로 눕혀 놓은 돔 모양의 구조물 주위를 인공호수가 빙 두르고 있다. 11만8930㎡의 터에 지은 연면적 21만7500㎡의 건축물로 세계 최대 공연장이다. 땅값을 뺀 건축비만 34억위안(약 5900억원)을 들인 이 거대한 건축물을 보러 하루 평균 4300명이 극장을 찾는다. 많을 때는 방문객이 1만명을 넘는다고 한다.
중국을 대표하는 국가대극원의 양징마오 부원장(사진)이 한국의 우수공연을 해외에 알리기 위한 행사인 서울아트마켓 초청으로 지난 6일 방한했다. 양 부원장은 1998년 독일 쾰른대에서 서양음악사를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은 뒤 귀국해 지린대 예술대학원장, 중국음악학원 부원장 등을 지냈다 서울 세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국가대극원은 베이징에 있지만 세계를 향한 공연장”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많은 세계적 예술가가 국가대극원에 다녀갔어요.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오자와 세이지, 발레리 게르기예프 같은 예술 거장과 볼쇼이극장, 아메리칸 발레시어터, 빈 필하모닉 등 이름난 예술단이 국가대극원을 찾았죠. 부자들이 서울을 방문해 가장 좋은 호텔이 어딘지 묻고 거기에 머물고 싶어하듯 유명 예술가들이 중국에 오면 가장 좋은 공연장인 국가대극원에 옵니다.”
국가대극원은 2007년 개관 이후 지난해 말까지 오페라 21편, 연극 3편, 경극 2편, 음악극 1편, 무용극 1편 등 총 28개 작품을 공동제작해 무대에 올렸다. 그는 “2010년 대극원합창단과 관현악단을 결성했고 곧 무대미술센터도 만들 예정이어서 자체 제작 공연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대극원은 중국 중심의 해외 예술계 네트워크인 ‘오페라 발전포럼’을 만들어 인맥 쌓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세계 유명 극장장과 연출가 등 명사를 초청해 문화예술계의 현안에 대해 듣는다”며 “이런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작품을 함께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오안 홀랜더 전 빈 국립오페라극장 사무총장, 토니 홀 전 영국 왕립오페라하우스 최고경영자(현 BBC 사장) 등이 포럼 회원으로 참여했다. 회원들에겐 비행기표와 숙식 등을 제공하며 벤츠 등의 기업이 후원한다. 국가대극원은 포럼 회원이었던 김장실 전 예술전당 사장 초청으로 2011년 한국에서 오페라 ‘투란도트’를 공연하기도 했다. 아시아 문화가 유럽에서 주목받는 데 대한 생각도 밝혔다.
“유럽에선 영감을 얻기 위해 아시아 예술을 활용할 뿐이며 동방 예술이 세계 문화의 주류가 될 가능성은 적어요. 아시아 국가들이 자국 문화를 세계화하려는 강박에서 벗어나 여유를 갖고 천천히 교류한다면 언젠가 그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거예요.”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화제] "초당 12만원" 버는 사람들...충격
▶ 별장으로 쓰면서 은행이자 3배 수익 받는곳?
<li>예비신부, 채팅 男과 모텔 간 이유가…'경악'</li>
<li>서울대 男, 10살 연하 여대생에 "잠만 자자"며</li>
<li>'기성용 아내' 한혜진, 부친 사업 실패하더니</li>
<li>백지영, 유산 당일 올린 충격적 사진에 그만</li>
<li>女의사와 상담 도중 환자가 '충격 행위'를</li>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