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49 도약하는 금융사] 삼성생명, 국내 1위 브랜드 발판…해외 자산운용시장 진출

입력 2013-10-10 06:59  


고객 이익 중심의 글로벌 보험사. 삼성생명이 추구하는 가치를 가장 잘 담고 있는 수식어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뉴욕라이프자산운용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5억달러(약 56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출시해 미국 내 채권과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삼성생명이 해외 자산운용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것이란 시각이 많다.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은 “다각적인 신규 투자처를 발굴해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1위 보험사라는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삼성생명의 목표는 2020년 자산 500조원, 매출 100조원의 글로벌 보험사로 도약하는 것이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내 보험사업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 역시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국내 보험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보장성 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 보험대리점과의 제휴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 2011년 설립한 은퇴연구소와 작년 초 선보인 ‘패밀리오피스’도 국내 보험사업 강화를 위한 조치들이다. 미래 성장동력은 해외시장에서 찾고 있다. 기존 중국과 태국 사업뿐만 아니라 인도,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자산 186조원, 설계사만 4만명에 달하는 삼성생명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고객들의 이익이다. 올 상반기에 지급된 삼성생명의 사고보험금은 총 79만건이다. 이 중 약 40만건은 고객들이 설계사나 지점을 찾아가 신청한 날 바로 지급됐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당일 지급 비중이 30% 이상 증가했다. 삼성생명이 운영하고 있는 ‘고객 사랑 지급 서비스’의 대표적인 성과다.

올 3월 박 부회장은 ‘2020 비전 선포식’을 통해 “회사가 아닌 고객 이익 중심의 회사로 변신하겠다”고 밝혔다. 보험금은 접수가 까다롭고 실제 받기까지 오래 걸린다는 인식이 있다. 박 부회장은 이런 통념을 깨기 위해 보험금 접수에서 심사, 지급, 사후 관리에 이르는 모든 절차를 전면적으로 개편해 보험금 지급 기간을 단축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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