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49 도약하는 금융사] 증권사 "위기 탈출, 체질 개선이 답이다"…IB·자산관리·글로벌 역량 강화

입력 2013-10-10 06:59  

증권사 대신·미래에셋·하나대투, 해외투자 상품 적극 개발

우리·한국투자·삼성證, 기업신용공여 선점나서




지난해 6월 말 이후 1900명이 증권사를 떠났다. 같은 기간 195개 증권사 지점은 간판을 내렸다. 최근엔 웅진 STX 동양그룹 사태가 연이어 터지며 여의도 분위기가 더욱 침울해졌다. “지난해 증권업계 분위기가 지하실까지 내려갔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지하실 바닥을 뚫고 추락하고 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이런 ‘고난’의 시기에도 증권사들은 살 길을 찾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위기 극복의 화두는 투자은행(IB) 업무 경쟁력 키우기와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강화로 압축된다.

증권사들이 위기를 겪는 것은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중심의 사업구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가 오르거나 내릴 때는 주식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도 늘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코스피지수가 1800~2100 사이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는 ‘장기 박스권’ 장세를 보이며서 거래대금이 크게 줄었다. 올 3분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주식거래 대금(5조6903억원)은 2007년 1분기(4조9050억원) 이후 6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증권사들의 ‘자충수’도 위기를 불렀다. 주식 위탁매매 평균 수수료율은 2008년 0.12%에서 2012년 0.093%로 뚝 떨어졌다. 증권사들이 너도나도 ‘업계 최저 수수료율’을 강조하며 수수료 낮추기 과열 경쟁을 한 탓이다.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에 서 있기 때문일까. 사업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를 통해 ‘환골탈태’하려는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증권사들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다.

대신증권은 해외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을 개발해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홍콩 브라질 등에 진출한 해외 법인을 통해 다른 회사와 차별화한 ‘글로벌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전략을 펴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해외 주식·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하는 상품을 주력으로 삼아 고객 자산포트폴리오 재조정에 힘쓸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신한은행과의 협업을 강화해 고액 자산가들의 자산관리 서비스 수요를 충족해 나간다는 전략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2011년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3조원 이상으로 늘린 대형 증권사 5곳은 IB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개정 자본시장법이 시행되면서 증권사들이 뛰어다닐 수 있는 IB 시장이 넓어졌다. 삼성증권은 기업신용공여 등 신사업 부문 선점과 인수합병 자문·인수금융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은 IB의 주요 업무 중 하나인 기업신용공여 관련 태스크포스팀을 조직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일찌감치 2007년에 헤지펀드 대상 주식 대여 등의 서비스를 하는 프라임브로커 전담부서도 조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IPO(기업공개) DCM(채권시장 자금조달) 프로젝트파이낸싱(부동산금융) 등 강점을 갖고 있는 IB 업무의 역량을 한층 더 키운다는 전략이다.

현대증권은 헤지펀드 운용과 트레이딩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싱가포르 법인 설립 등을 통해 홍콩, 싱가포르 지역에서 IB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인도네시아 현지 온라인 증권사를 인수하고 몽골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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