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업계는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라 올 상반기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22억원이나 줄었다. 하반기에는 금융감독 당국이 카드 신용대출 금리를 낮추도록 유도하면서 수익성이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업계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카드사들은 고객의 수요를 반영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숫자카드 시리즈(1~7)’로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적극적이다. 1부터 7까지 숫자를 개별카드의 이름으로 삼은 이 상품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필요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카드는 고객이 카드를 선택하고 이용할 때 고민이나 걱정할 필요가 없는 상품을 만들었다. ‘포인트(M계열)’와 ‘캐시백(X계열)’을 두 축으로 한 새로운 상품 포트폴리오 ‘챕터2’가 그것이다. 챕터2는 출시 3개월 만에 50만 고객을 돌파했다.
KB국민카드는 ‘와이즈카드’ ‘혜담카드’ 등 고객 욕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국민은행에서 분사한 이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최근 떠오르는 모바일 결제시장도 카드사들에 새로운 먹거리가 될 전망이다. 이에 각 카드사는 발빠르게 신상품을 출시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인 ‘신한 스마트월렛’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방식의 모바일카드인 ‘신한 앱카드’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KB국민카드가 최근 출시한 모바일 앱카드 ‘K-모션’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발급장수는 지난달 출시 후 20여일 만에 16만장을 넘어섰다.
고객 서비스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금융소비자 보호가 카드사의 향후 성장에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삼성카드는 소비자만족(CS)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고객 불만 발생 시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전 임원이 해당 고객과 직접 통화해 원인을 해결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향후 기존 사업을 업그레이드해 ‘생활의 편리’를 넘어서 ‘고객 행복’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소비자보호부를 신설해 고객 신뢰 향상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고객의 카드 사용 패턴과 시기별 소비 이슈 등을 정밀하게 분석해 각 고객의 특성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문화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신한카드의 ‘러브 시리즈’는 ‘러브 콘서트’ ‘러브 데이’ ‘러브 페스티벌’ 등 다양한 문화·스포츠 콘텐츠로 이뤄져 있다. 올해 업그레이드된 ‘러브 시리즈 현장’은 단순한 이벤트성 행사에서 벗어나 신한카드의 상품 및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또 체크카드, 카드슈랑스, 지급결제 시스템 등 범위 확대에 따른 사업 기회 모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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