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49 도약하는 금융사] 은행 적자점포 감축, 펀드·보험 판매 확대…흔들림 없는 성장 주력

입력 2013-10-10 06:59  

국민·우리·하나 적자점포 정리
임원진 보수 최대 30% 삭감

자산컨설팅 등 새 수익원 발굴
비이자이익 비중 늘리기 총력




은행들은 올 들어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적자 점포를 접고, 경영진 보수까지 축소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수익기반 확대를 위해 비이자이익 관련 서비스 창출 및 해외 진출 등에도 힘을 쏟고 있는 분위기다.

○적자점포 접고 경영진 보수 축소

저금리 추세로 인해 예대마진이 급격하게 줄고 자본규제 및 소비자 보호 정책 등이 강조되면서 은행들마다 운신의 폭은 더 좁아졌다. 수익성은 크게 악화되고 부실자산도 급증했다.

실제 지난 2분기 국내 18개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인 1조1000억원에 그쳤다. 2008년 2분기(3조4000억원)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은행권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88%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분기(1.7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때문에 은행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주요 은행 대부분은 적자 점포 중 10~20%가량을 연내 정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추진 중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총 1198개(6월 말 기준) 점포 중 19%인 228곳이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6곳의 점포 문을 닫았으며, 하반기엔 10여곳을 추가로 폐쇄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총 991곳 중 111곳(11%)이 적자 점포인 것으로 파악했다. 올 상반기 15곳의 점포를 폐쇄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8곳을 추가 정리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올 하반기에만 25곳의 점포 문을 닫기로 했다. 현재 하나은행 점포 수는 650개다. 신한은행은 이미 상반기에 14곳을 정리해놨다. 신한은행 점포 수는 937개다.

은행과 금융지주회사 등의 최고경영자(CEO) 연간 보수도 깎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은행들은 자체적으로 경영진 성과보수체계 개편안을 마련하고 있다. 보수가 너무 높다는 여론을 의식해 직급에 따라 임원들의 보수를 10~30% 깎는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행장 보수를 30% 안팎, 국민은행은 20% 가량 줄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은행들은 자본 확충에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증자와 후순위채권 발행 등에 잇따라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환율 변동에 따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하락을 막기 위해서다.

○새 수익기반 확보 총력

은행들은 저성장·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대비해 △종합자산관리컨설팅 등 신규 서비스 발굴 △각종 수수료 부과 서비스 창출 △경영효율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국내 은행 수익 중 비이자부문이 10%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수료 등 새로운 비이자이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비이자이익 비중이 선진국 수준인 45~50%를 유지해야 금융환경 변화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이익구조를 유지할 수 있어서다.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진입한 만큼 국내 시장에서만 머물러서는 안정적인 수익원을 찾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들은 32개국에 139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 점포의 총자산은 690억2000만달러에 이른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이 공격적인 해외 영업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15개국에 지점 법인 사무소 등 65개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17개국에 63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금융당국도 은행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나섰다. 내년부터 국내 금융사의 해외지점과 법인은 진출 초기 3년간 금융감독당국의 경영실태평가를 면제받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마다 수익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다 기업 대출 관련 대손비용이 다소 줄 것으로 예상돼 올 3분기 실적은 조금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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