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시장 상인과 손잡고 남대문상권 강화 나서

입력 2013-10-10 07:55  

신세계백화점과 남대문시장 그리고 중구청이 남대문 상권 강화를 위해 힘을 모은다.

신세계백화점은 11일 오전 9시30분 서울 중구청에서 ‘전통시장 상생발전 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는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최창식 서울시 중구청장, 김재용 남대문시장 상인회장, 조창현 신세계백화점 본점장이 참석한다.

백화점과 전통시장이 이렇게 손을 맞잡게 된 것은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는 양자 간 협력이 절실하다는 점에서 의견을 함께 했기 때문이다.

남대문시장은 8만6636㎡ 부지에 5만 여명의 상인, 1만1000여개 상점이 모인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규모의 전통시장으로 명성을 이어왔으나 미로 같은 통로, 청결, 정리정돈 등의 문제점 등으로 인해 성장의 한계를 보여왔다.

특히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남대문과 명동 일대가 쇼핑 명소로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런 문제점 해결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지게 됐다.

이에 따라 남대문에서 명동에 이르는 상권을 활성화 해 이 곳을 세계적인 쇼핑명소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가장 한국적인 남대문시장의 경쟁력 강화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이를 위해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먼저 단기적으로 남대문 시장 내 점포부터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쟝르에 따라 2~3개의 모델 점포를 선정, 상품 배치나 디스플레이 그리고 가격 및 광고 표시물 등을 정비키로 했다.

신세계백화점이 가진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를 시장 상황과 환경에 맞게 변화시켜 남대문 시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상품과 각종 정보를 더 잘 보여줌으로써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시장 상인을 위한 언어와 서비스 강좌도 무료로 개설해 운영키로 했다. 앞으로 더욱 더 많은 외국인 고객이 찾아올 것에 대비해 중국어와 일본어 등 언어 강좌를 통해 외국인 고객 응대 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백화점이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온 고객 응대 서비스를 전달함으로써 남대문 시장의 서비스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계획이다.

또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발행하는 DM이나 온라인 홈페이지 등에 남대문 시장의 맛집이나 명소, 행사 등 광고를 게재해 백화점 고객들에게 남대문 상권에 대한 관심 역시 높여나가기로 했다.

이 외에도 맛집 등 남대문 시장의 주요 상품을 본점 행사를 통해 소개해 시장 상품에 대한 고객의 인식도 점차 변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중장기적인 발전 계획도 수립해 지속적인 상생협력 관계도 발전시켜 나간다. 상점으로만 이루어져 이렇다 할 쉼터가 없는 시장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남대문 시장과 본점을 잇는 곳에 만남의 장소나 쉼터를 조성, 고객이 찾는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복잡한 시장 안에 이정표나 안내 표시 등을 만들어 신세계백화점과 남대문시장 등 지역 상권을 하나로 묶은 ‘쇼핑 올레길’을 조성하고 이를 전체적인 하나의 스토리로 묶어 고객들에게 편리성은 물론 재미도 더해 줄 계획이다.

이번 협약식은 백화점과 시장 상인 뿐만 아니라 구청이 함께 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 동안 상생 협약식이 백화점과 전통시장, 양자간의 협약이었다면 이번에는 중구청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더욱 효율적인 상생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구청을 중심으로 한 신세계백화점과 남대문상인회가 함께 상생 협의회를 구성해 매월 정기적인 협의를 진행함으로써 서로에게 필요한 사항을 공유하는 등 양자간의 협력관계를 조정해 더욱 실질적은 상생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조창현 신세계백화점 본점장은 “남대문 시장과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서로를 배려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성장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서로의 장점을 더욱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하나의 상권으로 함께 노력할 때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협약식이 그 첫 단추를 잠그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본점과 남대문 시장과 상생발전 협약을 시작으로, 영등포점(대신시장), 인천점(석바위시장), 경기점(용인중앙시장), 마산점(부림시장) 등도 주변 전통시장과의 상생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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