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단체 납치' 리비아 총리, 억류됐다가 풀려나

입력 2013-10-10 19:01  

리비아의 알리 제이단 총리가 무장단체에 붙잡혀 억류됐다가 몇 시간 만에 풀려났다고 리비아 국영통신 LANA 등 현지 언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비아 정부 대변인 무함마드 카바라는 이날 새벽 제이단 총리가 수도 트리폴리의 코린시아 호텔에 머물던 중 무장단체에 끌려갔다가 몇 시간만에 풀려나 지금 사무실로 이동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석방 경위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리비아 정부는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과거 활동했던 반군 세력이 알리 제이단 총리를 끌고 갔다고 밝혔다.

리비아 정부는 이번 사태 직후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 리비아 현지 언론은 제이단 총리가 건강한 상태로 내무부 산하의 방범국에서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리비아 최고치안위원회(SSC) 위원장인 하셈 베슈르도 제이단 총리가 납치되지 않았으며 정부와 느슨히 연계된 '리비아 혁명 작전실'과 '범죄 척결 위원회'에 체포된 것이라 말했다.

리비아 혁명 작전실은 "리비아 정부가 미국 특수부대의 알리비 체포 작전을 알고 있었다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이 나온 뒤 그를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검찰 지시에 따라 총리를 체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리비아 혁명 작전실은 원칙적으로 리비아 국방부와 내무부의 지시를 받는 단체로 트리폴리의 치안도 담당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리비아 검찰총장실은 성명을 내고 "제이단 총리에 대한 어떠한 체포 영장도 발부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제이단 총리는 지난해 10월 제헌 의회 투표에서 승리를 거두고 총리직에 올랐다.

리비아는 2011년 10월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가 축출된 이후 과도정부가 수립됐지만 이후 이슬람 반군 세력 간, 부족 간, 지역 민병대 간 갈등을 겪으며 유혈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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