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업체 횡포 없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 입점한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이 ‘매출 증대’와 ‘고객인지도 상승’ 등 긍정적 효과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한국유통학회에 의뢰해 대형 유통업체 입점이 중소기업 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입점해 있는 중소기업 102개를 대상으로 벌였다.
조사 결과 중소기업의 81.2%는 입점 전보다 매출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입점 전보다 매출이 줄었다는 응답은 5%에 불과했다. 시장 점유율이 상승했다는 응답도 67.6%에 달했다. 수익성 지표인 자산이익률(ROA)이 높아졌다는 곳도 45.1%였다.
브랜드 인지도 상승 효과도 컸다. 응답 기업의 80.4%는 자사 제품에 대한 고객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인지도가 낮아졌다는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앞으로 대형 유통업체 입점을 경영성과를 내기 위한 중요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중소기업도 많았다. 응답 기업의 80.2%가 ‘브랜드 홍보를 위해 대형 유통업체 입점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판로 확충을 위해 입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기는 중소기업도 79.4%에 달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대형 유통업체의 횡포로 입점 중소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이런 인식 아래 작년부터 대형마트 영업시간을 제한하고 백화점 입점 수수료를 낮추는 방안을 진행해 왔다.
이상호 전경련 산업정책팀장은 “이번 연구로 대형 유통업체가 중소기업 경영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게 확인됐다”며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서라도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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