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집값…나는 전셋값

입력 2013-10-10 22:08  

아파트 전세가율 64.5%…11년만에 최고


정부의 ‘8·28 전·월세 대책’에도 불구하고 전셋값 고공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11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정부 대책 효과로 주택 거래가 늘어나면서 집값이 소폭 오르고 있는 가운데서도 전셋값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추가적인 전·월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26% 올라 59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상승 폭도 전주(0.22%)보다 확대됐다.

수도권(0.35%)은 인천과 경기 외곽 지역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확산돼 전주(0.30%)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지방(0.17%)도 충남(0.80%) 등이 상승을 주도하며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25주 연속 상승한 서울(0.37%)에서는 송파구(1.30%)와 금천구(0.90%), 중구(0.88%)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함종영 한국감정원 책임연구원은 “재계약 증가와 월세 전환에 따른 매물 부족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며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곽지역 이주 수요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셋값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지난달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64.5%로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광주(77%)와 대구(74.2), 경북(73%)은 70%를 웃돌았다. 매매값이 1억원이라면 전셋값이 7000만원을 넘어섰을 정도로 전세가격이 크게 올랐다는 얘기다.

연 1%대 초저금리 수익·손익 공유형 모기지 출시 기대감으로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를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회복됨에 따라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도 전주보다 0.18% 올라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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