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49 글로벌 산업대전] '도전 DNA' 흐르는 LS…책임경영으로 재계 13위 우뚝

입력 2013-10-11 07:00  

산업용 전기·전자 충실…'새로운 도전' 슬로건 확정
스마트 그리드 등 그린 비즈니스 육성
구자열 회장, 신입사원 챙기며 情 나눠




“구자홍 전 회장께서 성장을 주도하고 공동 경영 실천의 아름다운 전통을 세워주셨습니다. 이제는 LS의 위상에 걸맞은 경영체질과 조직문화를 갖춰 내실 있는 성장을 추구할 때입니다.”

올해 LS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구자열 회장(사진)은 위기 극복은 물론 위기 이후 장기 성장을 위한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2003년 계열분리하면서 출범한 LS그룹은 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에도 책임경영, 투명경영을 기반으로 그룹의 기틀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구 회장은 취임과 함께 ‘새로운 도전, 함께 펼쳐갈 미래’를 새 슬로건으로 확정했다. 구 회장은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해 경영체질을 개선하고 신성장동력을 계속 발굴해야 한다”며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업을 중심으로 성장동력 개척

LS그룹이 지닌 위기극복의 DNA는 “가장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고, 본업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개발·개척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실제 LS그룹은 본업인 산업용 전기·전자 및 소재, 에너지 분야에 있어 인수합병(M&A)과 다양한 혁신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글로벌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계열분리 당시에 비해 매출 4배, 이익 3배, 기업가치를 7배로 각각 늘리며 재계 13위 그룹으로 성장했다.

그룹의 미래를 위한 신성장동력으로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핵심부품, 해외자원 개발 등 그린 비즈니스를 육성해왔다.

이와 함께 저성장 기조 극복을 위한 경영체질 개선과 지속적인 신성장동력 발굴, 글로벌 시장 확대, 사회적 책임과 역할 이행 등 네 가지를 올해 중점 경영방침으로 내세웠다.

경영체질 개선에는 재무건전성 강화와 저비용·고효율의 생산적인 프로세스 구축을 통해 ‘내실 있는 성장’을 추구해 저성장 기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시장, 제품, 서비스 등 모든 측면에서 미래 시장을 주도할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그룹이 집중하고 있는 에너지 분야에 있어 ‘그린&솔루션’ 사업을 비롯한 새 성장동력을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

또 계열사별 주력 및 핵심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톱 경쟁력을 확보해 기존 시장 위상 강화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마켓 리더십을 확보하고 투명하면서도 공정한 경영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자열 회장의 인재 챙기기

구 회장은 내부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신입사원을 직접 챙기고 신임 임원들에게도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구 회장의 취임 후 첫 행보는 지난 1월 신입사원 입사식에 참석한 것이었다. 구 회장은 LS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인재 확보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입사식에서 “지식과 경험에 커뮤니케이션 역량까지 갖춘 인재가 돼 달라”며 “함께 LS의 새 시대를 열어 나가자”고 말했다. 또 “LS는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 재계 13위 그룹에 올랐고, 앞으로도 내실 있는 성장을 해 나갈 것”이라며 “LS 입사가 최고의 선택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으니 꿈꿔온 이상을 마음껏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평소 인재 확보를 강조해 왔다. 인재가 기업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판단에서다. 구 회장은 “인재 육성은 초기 투자가 중요하다”며 “앞으로 글로벌 거점 시장을 공략할 현지 시장에 적합한 인재를 미리 확보하기 위해 인재 교육기간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같은 달 열린 신임 임원 교육에서는 소통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지금은 과거와는 다른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대”라며 “항상 호기심을 갖고 직원들이 계속 생각하고 말하게 하며, 이를 열심히 들어야 한다”고 했다.

올 3월 첫 임원 세미나에서는 “큰 기업이 아닌 강한 기업이 살아남는다”며 “기업의 규모보다는 어떤 환경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스마트그리드 사업 등 주력 사업인 그린 비즈니스와 솔루션 사업에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중소 협력업체와의 상생도 강조했다. 구 회장은 “LS의 미래사업에서 국내 중소기업과의 상생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며 “스마트그리드, 전기자동차 부품,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S 미래 먹거리는 녹색사업

전기차 부품 등 핵심사업 선정…태양광 발전소 수주 잇따라

LS그룹은 올해 솔루션, 파트너십과 함께 그린 비즈니스를 주요 경영방향으로 설정했다. 계열사들은 이를 공유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룹차원에서 신사업 분야와 연구개발(R&D) 설비투자,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특히 스마트 그리드, 신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핵심 부품 및 자원재활용 사업 등을 미래 성장을 이끌 핵심사업으로 정하고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를 할 방침이다.

LS전선은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초고압 케이블과 초전도 케이블을 개발, 전력 생산 및 송전 단계부터 에너지 절약을 실현할 수 있는 효율적인 전력망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스마트 미터, 수요 반응 시스템, 마이크로 그리드 솔루션, 전력변환 장치, 배전자동화 시스템 등 스마트그리드의 사업화 준비를 마쳤다. 최근엔 인천국제공항이 에너지를 효율적·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똑똑한 전력공급 시스템 구축에도 나섰다. 인천공항공사로부터 공항 건설 및 운영의 기본 인프라 시스템인 ‘수변전 및 전력 SCADA(supervisory control and data acquisition·집중 원격감시 제어) 시스템 구축사업’을 약 270억원에 수주해 2017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린카 부문에 있어서도 핵심 전장 부품과 충전 시스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불가리아, 일본 등지에서 크고 작은 태양광 발전소 구축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며 2011년 대비 매출 규모를 3배 이상 늘렸다. 지난해 8월 불가리아에 14.5㎿급 대단위 태양광 발전소 구축을 끝냈다. 올해는 JRE(Japan Renewable Energy)가 주관하는 40㎿ 규모의 ‘미토 태양광발전소’ 사업을 수주해 일본 태양광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의 에너지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E1 역시 친환경에너지인 액화석유가스(LPG)산업의 활로 모색을 위해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수입처 다변화를 위해 북미산 LPG 수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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