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전문기업 서울반도체(사장 이정훈)가 매출 ‘1조원 클럽’ 가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세계 최고 수준의 LED 특허 경쟁력이 뒷받침된 공격적인 해외 시장 개척이 원동력이다.
서울반도체는 설립 초기부터 내수가 아닌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했다. 현재 중국 일본 유럽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4개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생산거점을 한국에서 미국 중국 대만으로 확대했으며 전 세계에 40개 해외 영업소와 150개가 넘는 대리점을 확보, 글로벌 유통채널도 완성했다.
서울반도체는 2007년 ‘1억달러 수출 탑’에 이어 2010년 ‘4억달러 수출 탑’을 받았다. 불과 3년 만에 수출 규모가 4배로 늘어난 것. 지난해 수출 규모는 5억달러를 넘었다. 작년 연간 매출 8553억원의 67%에 달하는 규모다. 천태영 서울반도체 홍보실장은 “올해 들어 수출 국가가 60개국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비중이 80%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반도체가 수출을 빠르게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의 특허 경쟁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와 노트북, 태블릿PC, TV 등 디스플레이, 조명에 이르기까지 LED 전 분야에 걸쳐 확보한 특허가 1만여개를 넘는다. LED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미국전기전자학회(IEEE)가 지난해 발표한 ‘산업별 특허경쟁력 순위’에서 반도체 제조 분야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텔(12위), 램버스(13위) 등 내로라하는 다국적 기업들보다 앞섰다.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니치아화학공업, 오스람, 필립스 등 글로벌 LED 원천기술 특허 ‘빅3’와 상호 특허 공유 계약도 맺고 있다. 서로의 특허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계약으로 굴지의 해외 대기업들이 한국 중견기업의 특허 경쟁력을 인정한 것이다. 조대성 서울반도체 특허실장은 “해마다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며 “기술 개발 시작 단계부터 전 사업부가 원천기술 확보를 염두에 두고 매달린다”고 설명했다.
서울반도체는 기술우위 경영으로 세계 최초로 직류와 교류에서 함께 구동할 수 있는 ‘아크리치’, 기존 LED보다 5배 밝은 ‘엔폴라’ 등의 히트 상품을 계속 내놓고 있다.
이런 신제품을 앞세워 서울반도체는 오스람과 필립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글로벌 LED 조명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바다 위 도시’로 불리는 세계 최대 규모 크루즈 선 ‘오아시스’,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무대조명, 오스트리아에 있는 보석 전문기업 스와로브스키 본사 매장, 스위스 취리히 공항 장식조명, 이탈리아 관광명소 ‘포로 로마노 광장’ 등에 서울반도체 LED 기술이 녹아 있다.
서울반도체는 올해 매출 1조원을 거뜬히 넘길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8553억원이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화제] "초당 12만원" 버는 사람들...충격
▶ 별장으로 쓰면서 은행이자 3배 수익 받는곳?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