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영 기자] 로이킴 딕펑스 홍대광 유승우 허니지에 이어 ‘슈퍼스타K4’(이하 ‘슈스케4’)가 배출한 또 하나의 스타 정준영(24)이 1년 만에 미니 앨범을 발표하고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속속 데뷔하는 동기들 때문에 조바심이 날 법도 하지만 그간 180개 이상의 후보곡을 천천히 검토하며 정준영만의 색깔을 찾아냈다.
10월10일 공개된 첫 번째 미니앨범은 선공개곡 ‘병이에요’와 타이틀곡 ‘이별 10분 전’을 포함한 총 여섯 트랙이 수록돼 있다. 그중에는 정준영이 작사, 작곡에 공동 참여한 곡도 두 곡이나 실려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한경닷컴 w스타뉴스와 만난 정준영은 “제가 쓴 곡이 앨범에 들어가면 더 정준영스러운 앨범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자작곡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선공개곡이든, 타이틀곡이든, 수록곡이든 아무 상관없었다”고 말했다.
“싱글이 아닌 미니앨범이다 보니 시간이 더 걸렸지만 이렇게 앨범이 나오게 돼서 뿌듯해요. 제가 뮤비나 재킷 촬영 회의에 많이 참여했거든요. 주위분들이 노래를 들어보고 보컬이 바뀌었다고들 하시는데 감정만 다를 뿐 똑같거든요. 같은 느낌 다른 느낌. 하하. 어려운 말이죠?”
정준영은 타이틀곡 선정 당시 상반된 분위기의 ‘이별 10분 전’과 ‘병이에요’ 두 곡을 놓고 고민했다. 아니, 사실 고민은 없었다. 애초부터 마음속으로 ‘이별 10분 전’을 타이틀감으로 찍어 우직하게 밀어붙였다. 빈티지하면서도 강렬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병이에요’가 강렬한 에너지와 독창적인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지만 반대로 ‘록’에 대한 선입견을 가진 이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을 선택한 것.
목소리에 힘을 빼고 잡념을 없애니 ‘슈스케4’ 무대보다 실력이 나아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정준영은 “노래 자체가 그런 느낌을 주게 한다. 생각 없이 편하게 부르니 듣는 사람도 편하게 듣더라. ‘슈스케4’ 때는 가사도 잘 몰랐고 계산적인 게 많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첫’ 앨범인 만큼 힘을 준 부분도 있다. 평소 꿈꿔오던 ‘절벽 기타씬’, ‘핼리캠 촬영’ 등의 그림을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에 대입시키며 무한한 희열을 맛본 정준영이다.
“절벽에서 기타 치는 모습은 정말 환상적이에요. 절벽이 너무 높아서 밑에서 찍었지만, 이 장면을 핼리캠으로 찍었을 때 정말 멋있더라고요. 아직 완성본을 못 봤는데 설마 편집된 건 아니겠죠? 돌이켜봤을 때 개인적으로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아요. 편곡 방향이나 뮤직비디오 스타일, 기타 라인 모두를 제가 꿈이 그리던 대로 맞췄거든요”
반면 지워버리고 싶은 부분도 있다. 세상을 다 잃은 듯 절박하게 오열하는 장면인데, 연기 내공이 부족한 정준영 입장에서는 이해 못할 고민도 아니다. 그는 “그런 장면이 뮤비에 없었으면 했다. 다시는 뮤직비디오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더니 함께 온 소속사 직원을 향해 “다음부터는 내가 배우 섭외할거야”라며 귀엽게 볼멘소리를 늘어놨다.
그는 또 10월 컴백 라이벌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10월은 지난 5월에 이어 또 다시 ‘컴백대전’이라 불리는 달이다. 임창정 버스커버스커 아이유와 같은 흥행수표, 서인영 이정 송지은과 같은 실력파 가수도 대거 컴백한다. 특히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버스커버스커, 계범주, 비슷한 장르의 록 음악을 들고 나올 JYJ 김재중과는 의도치 않은 비교도 예상된다.
하지만 천성이 쿨하고 긍정적인 정준영은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아요. 저 원래 임창정 선배님 정말 좋아하는데...‘스케치북’ 보셨어요? ‘소주 한 잔’. 그거 유튜브 틀어서라도 꼭 보세요”라며 특유의 넉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신경 쓰이는 분은 없어요. 제가 어디 그럴 경력이나 되나요? 그분들의 축제에 어울려 재미있게 놀고 싶은 거죠. 이번에는 김재중 선배님 음악을 많이 기다리고 있어요. 저번에 김바다와의 콜라보를 굉장히 잘 봤거든요. 이번에는 과연 어떤 변화를 줄지 정말 기대돼요”
본의 아니게 4차원 캐릭터로 각종 예능을 접수한 엉뚱한 로커 정준영. 그는 음악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선공개곡만으로 버스커 버스커라는 탄탄한 벽을 뚫고 실시간 차트 5위권에 진입하는 대단한 성과를 냈다.
아직 콘서트 욕심은 없지만 향후 ‘불후의 명곡’과 같은 라이브 프로그램에 꾸준히 출연하며 ‘무대의 참맛’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인간 정준영은 뮤지션을 쫓고 있을까, 스타를 쫓고 있을까? 인터뷰 내내 자신을 꾸밀 줄 몰랐던 정준영은 이번에도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네요. 뮤지션 쪽으로 가길 원하죠. 앨범도 나왔고요. 예전에 밴드 할 때는 뮤지션 마인드가 굉장히 강했는데 요즘 들어 많이 나약해진 건 사실이에요. 예능에서 좋은 반응을 얻다 보니 장담할 수 없는 자신감이 생기는 것도, 노래보다 예능이 더 재미있는 것도 맞고요. 초심을 다잡아야죠. 원래 밴드를 결성하고 싶었는데 나중에 멤버가 생기면 그때는 음악만 할 거예요. 근데 안 모아져요. 그게 문제네요. 하하”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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