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코스피지수가 미국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완화로 7개월 만에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증권주들도 모처럼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다가오는 실적 시즌 분위기는 밝지 않아 추세적 상승에는 수익성 회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13회계년도 2분기(7~9월) 증권업종 주요 6개사의 순이익은 1271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09.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긍정적이지는 않다.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은 지난 1분기에 증권사들이 대규모 채권평가손실 및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라 매우 부진한 실적을 시현한 데 따른 착시효과이기 때문. 증권사들의 수익성은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다.
특히 수익성에 큰 타격을 준 것이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이다. 증권사 수익성 개선에는 매매 수수료가 저렴한 기관이나 외국인보다 개인의 매매 증가가 중요하기 때문.
지난 분기 주식 일평균거래대금은 5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2.0%, 전년대비 14.3% 감소했다.
외국인이 공격적인 순매수에 나서고, 포트폴리오 변화에 따라 기관 비중도 증가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거래는 꾸준했으나 개인의 비중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9월 들어서는 코스피가 2000선에 근접했음에도 개인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3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7%나 급감했다. 9월 말 현재 거래대금 중 개인 비중도 55.7%로 전달보다 8.9%포인트 낮아졌다.
최근 주식시장 침체 지속에 따라 고객예탁금도 6월 말 18조3000억원에서 9월 말 16조3000억원으로 2조원 감소했고, 신용잔고 역시 같은 기간 4조7000억원에서 4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 시점에서는 경기 회복에 따른 개인거래 개선 및 회전율 제고가 증권사들의 실적 회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동양그룹 사태로 위험도 높은 투자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증권사 전체적으로도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동양 사태는 중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떨어뜨림으로써 신탁, 채권형 펀드 등 자산관리시장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급격히 증가하는 가계의 위험자산 기피현상을 심화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풀이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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