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구안·어코드·알티마·토러스 판매 늘어나
올해 한국의 자동차 시장에서 폭스바겐, 포드자동차, 쌍용자동차 등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진한 일부 차종도 올들어 수요가 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1~9월)까지 수입차 시장에선 프리미엄급 보다 가격이 싼 대중차 브랜드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독일차 메이커 중에선 대중차로 꼽히는 폭스바겐 자동차의 판매 상승 폭이 가장 크다. 폭스바겐은 모델 판매순위(누적 집계 기준) 3위와 6위에 오른 티구안과 파사트를 앞세워 올들어 지난달까지 판매량(1만8511대)이 작년 동기보다 47% 증가했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현대차와 비슷한 가격대로 나온 '착한 가격'과 연비 등 상품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소비자로부터 받은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차 브랜드인 포드자동차의 선전도 돋보인다. 포드는 토러스 2.0, 익스플로어 등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다.
작년에 혹독한 판매 침체를 경험했던 일본차 혼다와 닛산도 올들어 판매량이 회복되고 있다. 지난달까지 혼다는 36%, 닛산은 40% 각각 늘었다.
일본차 업체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풀 체인지 모델을 내놓으면서 한동안 판매가 안됐던 차종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론칭한 브랜드인데 소비자들이 외면해 굴욕을 맛본 프랑스 대중차 시트로앵도 올들어선 판매량이 2배가량 늘고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 포르쉐 등 고가 메이커도 잘 팔리고 있다. 재규어는 48%, 랜드로버는 67%, 포르쉐는 28% 각각 증가했다.
단일 모델 중에선 미니쿠퍼(973대), 혼다 어코드 2.4(1778대), 닛산 알티마 2.5(1499대) 등이 작년보다 2배 이상 팔려나갔다.
국산차 중에선 쌍용차의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쌍용차는 내수 시장에서 올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32.3% 증가한 4만4644대를 팔았다. 완성차 5개사 중 판매 증가폭이 가장 크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내수 판매량은 6만3000대로 보고 있는데, 작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모델별로는 지난해 부진한 차종이 올 들어선 예상 외의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쉐보레 아베오·캡티바, 쌍용 렉스턴 등이 대표적이다.
소형차 아베오는 2339대가 팔려 작년 같은기간 대비 62%, 중형 SUV 캡티바는 5222대가 팔려 53% 각각 증가했다. 쌍용 렉스턴은 59% 늘어난 5234대 팔렸다.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뒤늦게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초기 안 팔렸던 모델의 판매량이 늘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연식 변경시 상품성을 개선하는 작업도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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