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뚜레쥬르, 해외전략 다 바꿔…"한인타운 떠난다"

입력 2013-10-11 13:53  


한인 상권을 중심으로 줄곧 해외 진출에 나섰던 국내 대형 제빵업체들이 기존 방식을 확 바꿔 현지인 공략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안정적으로 이익을 확보할 수 있었던 한인타운보다 현지 핵심상권을 우위에 둔 전술변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PC는 지난 7일 미국 뉴욕 맨해튼 40번가에 카페형 파리바게뜨를 오픈하며 주류 상권에 진입했다.

맨해튼 40번가는 오봉팽(Au bon pain), 파네라 브레드(Panera bread), 프레따망제(Pret a manger) 등 세계 유수의 베이커리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는 곳으로 기존 파리바게뜨 매장이 들어선 곳과는 성격을 달리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음 달에는 시티그룹, 뉴욕 경찰서(NYPD) 등이 있는 미드타운 52번가와 어퍼웨스트사이드 70번가에도 잇따라 매장을 열 계획이다. 내년엔 조지아, 매사추세츠, 버지니아, 메릴랜드 등으로 넓혀 현지인 대상의 매장을 본격적으로 늘려갈 예정이다.

파리바게뜨는 현재 미국에만 28개 매장을 오픈한 상태로 5개를 제외하곤 전부 한인 상권에 위치해 있다. 그동안 해외 사업에 있어서 현지인들보단 교민들 중심으로 영업을 해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미국 법인의 실적이 올해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지인 대상 영업에 자신감이 붙었다는 설명이다.

파리바게뜨는 이에 따라 2020년까지 미국 내 매장을 10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현재 124개인 중국 내 매장 수도 2000개까지 늘리는 등 7년 안에 해외 매장을 3000개 이상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그동안 브랜드 인지도 및 수익성 등을 이유로 한인 상권 위주의 출점 전략을 쓸 수밖에 없었다"면서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개선)에 들어선 미국 법인을 중심으로 향후 현지인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뚜레쥬르도 지난 1일 쓰촨, 허난, 산시(山西), 산시(陝西), 푸젠성 등 중국 다섯 개 성(省)의 기업과 잇따라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하고 거점 공략을 확대하는 등 현지인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뚜레쥬르는 특히 MF 계약을 통해 베이징 상하이 동부 연안의 대표 지역뿐만 아니라 대륙의 중원을 중심으로 거점 지역을 빠르게 넓혀 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통해 2017년까지 중국에만 1600개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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