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중 현대·기아자동차와 붙어볼 만한 브랜드는 르노삼성자동차밖에 없다.”
박동훈 르노삼성차 영업본부장(부사장·사진)은 지난 10일 서울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마케팅 전략을 소개했다. 박 부사장은 국내 수입차 시장의 성장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2005년부터 8년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지내다 지난달 전격적으로 르노삼성차로 옮겼다. 그는 “폭스바겐코리아는 더 이상 할 일이 없을 정도로 안정화됐다”며 “반면 르노삼성차는 과거 국산 브랜드 2위를 한 저력 있는 업체로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박 부사장은 연말 스페인 공장에서 수입할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QM3에 대해 “가솔린 대신 디젤 모델을 들여오기로 했다”며 “판매가 급증하면 한국에서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택시 판매도 강화한다. 박 부사장은 “르노삼성차 전체 판매량의 40%가량이 택시와 장애인들을 위한 LPG(액화석유가스) 모델”이라며 “우선 SM5 LPG 택시 판매에 주력하고 장기적으로 SM7 LPG 모델 출시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대형 세단 SM7 판매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그는 “SM3와 SM5가 영양제라면 SM7은 보약”이라며 “그동안 회사가 어려워 중소형차 판매에 집중했지만 앞으로 SM7 판매를 늘려 영업사원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몇년간 판매부진으로 르노삼성차 직원들이 기가 죽어있는 느낌을 받았다”며 “전국 180개 전시장을 돌며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쌍용차를 제치고 내수판매 4위로 올라서며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23.8% 증가한 4957대를 판매했다. 주력 모델인 SM5와 SM3가 각각 2500대, 1614대 팔려 작년 9월에 비해 각각 27.6%, 10.7% 늘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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