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窓] 자동차 산업의 다음 패러다임은?

입력 2013-10-11 21:36  

김학주 우리자산운용 전무


차기 자동차 산업의 주류가 될 수 있는 첫째 대안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하이브리드의 출발은 연비 향상이었다. 도요타는 올해 유럽 판매량 중 25%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작년의 13%에 비해 크게 늘었다. 만일 일본업체들이 패러다임을 하이브리드로 돌려놓는 데 성공하면 한국업체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다른 대안은 로봇카(self driving car)다. 로봇카는 앞차와 교신하며 차간거리를 최대한 좁힐 수 있다. 그만큼 도로가 넓어지고 교통체증도 줄어든다. 당연히 브레이크를 밟는 횟수가 현격히 줄어들고, 그만큼 연비가 개선된다. 만일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로봇카로 넘어가면 한국 차 업계에는 기회다. 왜냐하면 로봇카는 정밀제어를 위해 동작인식, 음성인식에 쓰이는 센서나 카메라가 많이 필요한데 이것은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스마트폰에도 쓰이기 때문이다. 즉 자동차가 정보기술(IT)화돼 가는 것인데 한국에는 좋은 IT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장점이 있다.

많은 이들이 아직 로봇카의 도래를 요원한 이야기로 생각한다. 그러나 엘론 머스크 테슬라 사장은 3년 안에 90% 스스로 운전할 수 있는 차를 내놓겠다고 한다.

이것이 테슬라 주가 상승의 또 다른 테마다. 그렇다면 센서나 카메라업체 가운데 핵심 경쟁력을 가진 곳에 주목해볼 만하다.

김학주 우리자산운용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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