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칼럼] 고령 임산부, 임신 전에 척추검사 꼭 받아야

입력 2013-10-11 21:54  

지난 10일은 임산부의 날이었다. 최근에는 갈수록 결혼연령이 늦어지면서 고령 임신이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서는 풍진이나 간염, 성병, 자궁기형 등 다양한 검사가 필수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척추검사다. 임신 중에는 늘어난 체중으로 인해 허리에 부담이 많이 가므로 건강한 척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고령 임산부는 이미 시작된 척추 퇴행으로 인해 임신 중 허리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척추 건강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35세 이상인 고령 산모가 전체 산모의 18.7%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8%였던 2002년의 고령 산모 비율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고령 임산부는 임신성 고혈압, 당뇨, 조산, 유산, 기형아 출산 등 각종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임신 전부터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임신을 하면 척추가 받는 부담이 커지고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척추뼈 사이를 잇는 인대가 약해지면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인대가 약하고 임신 시 호르몬 영향으로 골반이 벌어지며 체중이 증가해 허리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많을수록 척추나 인대가 약해져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미리 검진을 통해 척추 건강에 이상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임신 기간에는 보통 체중이 12~16㎏ 정도 증가하는데 많게는 20㎏까지 늘어나는 산모도 있다. 체중이 증가하고 복부가 무거워지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허리는 뒤로 젖혀진다. 이렇게 체중이 늘고 자연적으로 허리를 뒤로 젖히는 자세가 되면서 척추와 골반에 무리가 가게 돼 허리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때문에 임신 전 미리 척추를 튼튼하게 만들어 놓아야 건강한 출산이 가능하다. 젊더라도 평소 허리 통증이 있었던 경우 혹은 고령 임신인 경우라면 미리 척추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이라면 평소 허리 근력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유연하고 강한 허리를 만들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몸 속 깊숙한 곳에 있는 심부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면 좋다. 심부근육 중 하나인 골반기저근은 방광과 자궁, 직장을 보호하고 받쳐주는 근육으로 골반과 척추 전체를 지탱해주어 척추와 골반 조직 모두를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출산 후에는 산후 조리 기간을 충분히 가지면서 몸을 회복시켜야 한다.

특히 고령 산모는 체력이 떨어져 출산 후 회복이 더디고 산후후유증도 생기기 쉬워 2개월 이상 산후조리를 충분히 해야 한다. 산후조리 중에는 꾸준한 운동으로 근력을 강화시키되 척추 관절에 무리를 주는 자세는 피한다.

고도일 고도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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