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이 1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 2013’에 참석해 ‘원두(OneDo) 혁신’에 대해 강연했다. 원두 혁신은 이 전 회장이 재직 당시 우리금융을 ‘아시아 톱10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2010~2012년 3년간 시행한 경영혁신프로그램이다.
직원 한 사람(one) 한 사람이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자세로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고, 자발적으로 경영혁신을 실천(do)해 1등이 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이날 강연은 이 전 회장을 초청한 미국 번 슈미트 컬럼비아대 교수와 싱가포르 최대 은행 DBS의 스티브 모나간 수석부행장, 정동일 연세대 교수 등 네 사람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슈미트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와 ACI가 공동주관하는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 콘퍼런스를 주도하는 인물이다. 이 전 회장은 서울시립교향악단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해 개혁을 추진하던 5년여 전부터 슈미트 교수와 인연을 맺었다.
이날 대담에서 이 전 회장은 “저금리 저성장으로 생존에 위협을 느껴 ‘원두 혁신’을 추진했고, 쌍방향 개혁을 강조한 게 기존 혁신과의 차이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며 “대담 후 많은 질문이 나오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고 전했다.
‘원두 혁신’으로 비효율을 제거해 나간 덕분에 우리금융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영환경이 크게 악화된 와중에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성과 생산성을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원두 혁신’ 성공 사례는 올 2월 미국 컬럼비아대 비즈니스스쿨이 연구사례로 채택해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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