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9주년 - 기로에 선 신흥국 20억 시장을 가다] 에너지 실패땐 국가 위기…시장개방, 韓기업에 기회

입력 2013-10-13 21:24   수정 2013-10-14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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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사스 곤살레스 멕시코 상원 에너지위원


“10월까지는 인터뷰를 할 수 없습니다.”

특별취재팀의 인터뷰 요구에 대한 멕시코 고위 공무원들의 답은 한결같았다. 반대 세력을 자극할 것을 우려한 멕시코 정부가 인터뷰 금지령을 내린 결과다.

대신 집권 여당인 제도혁명당 소속으로 상원 에너지위원회에서 개혁법안 통과의 ‘총대’를 메고 있는 로사스 곤살레스 의원이 나섰다.

▷1938년 헌법으로 국유화한 에너지 산업을 지금 개혁하려는 이유는.

“페멕스는 2000년대 초 원유 개발에 100억달러를 투자했지만 지금은 200억달러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원유 생산량은 하루 80만배럴 이상 감소했다. 수심 500m 이상의 심해 유전은 개발할 수 없는 기술적 한계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유화를 고집해 외국 자본의 투자를 막으면 멕시코 스스로 기회를 잃게 된다.”

▷일부 국민들은 국가의 재산을 외국 자본 에 팔아넘긴다며 반발한다.

“에너지 개혁은 멕시코 국민 전체에 이득이다. 셰일가스 혁명으로 멕시코의 잠재 천연가스 매장량은 세계 6위 수준이지만 멕시코는 가정에 공급할 천연가스를 수입해 쓰고 있다. 개발과 정제기술이 뒤떨어져 있어서다. 멕시코 내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가정에 직접 공급하면 국민들은 그만큼 싼 가격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에너지 운반 인프라가 부족해 에너지 이용에 소외받는 국민들을 위해서도 해외 자본 참여는 필수다. 미국 텍사스주에만 56만㎞의 석유 및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깔려 있는데 멕시코 전체의 파이프라인 길이는 1만㎞를 조금 넘는다.”

▷개혁 이후 외국 투자자의 투자 환경은.

“개혁안에는 외국 기업들이 멕시코에서 편안하게 기업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장치가 반드시 포함된다. 에너지 탐사와 정유, 전력 분야 등에서 한국 기업에도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이번 개혁이 실패하면 어떻게 되나.

“국가 재정의 상당 부분을 에너지 산업에 의존하고 있는 멕시코의 특성상 이대로 문제를 방치하면 국가적인 위기가 올 수 있다. 반대로 개혁이 성공해 에너지 조달 비용이 낮아지면 멕시코의 국가경쟁력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국가 운명이 달린 문제인 만큼 꼭 성공시킨다는 각오다.”

공동기획 한경·LG경제연구원

멕시코시티=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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