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최우수상>
낯익은 것은 잘 보이지 않는다. 우리의 산하도 그렇다. 그 웅혼하고 화려한 자태는 감춰져 있다. 그러다 ‘찰칵’ 빛나는 한 컷 속에 우리 산하의 진면목이 드러날 때가 있다. 사진 속에 드러난 빛나는 자연은 여행을 부른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주최한 ‘제12회 국립공원 사진공모전’에서 입상한 사진들은 우리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여실하게 보여준다. 대상을 받은 ‘월출의 아침’은 전남 영암 월출산국립공원의 주봉인 천왕봉 능선을 비춘 아침 햇살과 웅장한 산군(山群)을 잘 표현, 역동하는 자연의 기운을 느끼게 해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최우수상은 김광수 씨가 촬영한 내장산국립공원의 ‘백양사 고불매’가 차지했다. 백양사에 만개한 매화꽃과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함박눈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매화꽃과 눈꽃이 함께 어우러져 연출한 이 진귀한 장면은 4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또 다른 최우수상은 김택수 씨가 촬영한 경주국립공원 ‘삼릉숲길’이다. 아침안개가 옅게 드리워진 경주 삼릉숲길 사이로 아침 빛이 비치고 신비한 소나무숲과 숲길 사이를 지나가는 등산객의 정겨운 모습이 잘 어우러진 수작이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대상(1점), 최우수상(2점), 우수상(10점)을 포함해 총 80점의 작품에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이번 공모전에는 국립공원의 자연경관, 생태, 역사문화 등 다양한 소재의 작품이 접수됐다. 지난해보다 40명이 늘어난 614명이 참가, 4002점의 작품이 접수돼 한층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 등 대형 공원에 집중됐던 입상 경향이 기타 공원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인데, 올해 공모전 대상 역시 그동안 출품이 적었던 월출산을 담은 작품이 차지했다. 특별 공모한 무등산 월악산 등의 입상 비중도 커졌다.
수상작품은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knps.or.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공단은 수상작을 연말까지 사진집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공단은 1993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국립공원 사진공모전’을 매년 열어 왔으며 내년에는 아마추어 신진 작가들의 참여를 높일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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