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호재, IT株 실적기대 높이는 '신호탄'

입력 2013-10-14 06:59  

3분기 실적개선주를 주목하라

D램값 상승…반도체株 부각, 현대·기아車도 실적 기대감 커
삼성전자와 공급 계약, 원익IPS·유니셈 등 관심을
베이직하우스·루멘스, 개별 호재 종목도 추천
3·4분기 동시 실적호조 예상, 제약·철강·은행株 투자도 유효




3분기 실적시즌을 바라보는 시장의 눈이 바뀌고 있다. 우려는 일부 남아 있지만 최근 들어 긍정적으로 돌아섰다는 평가다. 증권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최근 소폭 줄었지만 지난 2분기나 작년 동기 대비로는 증가했다.

지난 4일 발표된 삼성전자 실적도 3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익 추정치가 개선된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3분기뿐 아니라 4분기 이익도 함께 증가하는 종목들을 추천했다.

○아직도 유효한 ‘전·차 군단’

삼성전자는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했다. 저가형 스마트폰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지만 여전히 수익성 향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주의 3분기 실적 기대를 높이는 ‘신호탄’ 역할까지 했다. 손위창 현대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좋았던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D램 가격 상승,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상승 등 IT주를 둘러싼 대내외 호재들이 부각되기 시작했다”며 “SK하이닉스등 3분기 이익개선이 예상되는 IT종목을 저가매수할 만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주는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 화재가 되레 호재가 된 경우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 류태형 대표는 “SK하이닉스의 중국 시안공장 화재 이후 D램값이 고공행진하면서 반도체 관련주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됐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이투자증권은 IT·하드웨어 종목군이 3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51.1% 증가한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소형주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반도체 공급계약을 체결한 종목 위주로 매수할 만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와우넷 전문가 이성호 대표는 “삼성전자와 계약을 체결한 원익IPS, 유니셈, 피에스케이 등 중·소형 IT주들도 실적개선 및 주가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주에 대한 기대도 크다. 삼성증권은 3분기 현대차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보다 10.7%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관련주인 현대글로비스도 약 1700억원의 3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와우넷 전문가 안인기 대표는 “원화 강세의 불리한 상황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차가 3분기에 견조한 실적을 냈다”며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7%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품업체의 영업이익은 38.5% 개선됐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익추정치 늘어난 내수주에 주목

한동안 주가가 주춤했던 내수주 가운데 의외로 깜짝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영업이익 추정치가 올라간 업종은 제약·보험이다. 소매업·은행·금속 등도 영업이익 추정치의 하락률이 2% 미만에 그쳐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이들 업종의 공통점은 내수시장 매출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반면 건설과 산업재 업종은 영업이익 추정치가 8~10%가량 줄었다.

업황에 상관없이 개별 호재가 있는 종목들도 관심을 가질 만한 유망주로 추천됐다. 와우넷 전문가 명성욱 대표는 “중국 수출로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베이직하우스, 조명시장 호황으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루멘스,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수주로 3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보이는 동성화인텍에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3분기와 4분기 동시에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전략도 추천됐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제약, 철강, 자동차, 은행, 소매업 등이 3분기와 4분기에 모두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군”이라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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