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PGA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총상금 190만달러)에 출전하기 위해 여자골프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14일 대회장인 인천 스카이72CC 오션코스(파72·6364야드)를 찾았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를 비롯해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4위 유소연(23·하나금융), 6위 최나연(26·SK텔레콤), 11위 폴라 크리머(미국), 12위 크리스티 커(미국) 등 6명은 이날 미디어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로 국내 무대에 서게 돼 뜻깊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1등이라고 생각한다”며 “후반기에 수잔 페테르센이나 스테이시 루이스처럼 꾸준한 경기를 보여주지 못해 배운다는 자세로 대회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지난주 퍼팅이 안돼 고생했는데 그동안 사용해온 무거운 퍼터가 잘 안 맞는 것 같아 이번 대회부터 예민한 퍼터로 바꿀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지금까지 헤드가 무거운 오디세이의 ‘세이버투스 퍼터’를 사용해왔다.
지난해 챔피언인 페테르센은 “한국에서 좋은 기억을 갖고 있어 매우 흥분되는 한 주가 될 것 같다”며 “매일 아침 일어나면서 더 나은 경기를 생각하려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2009년과 2010년 이 대회 챔피언인 최나연은 “작년에 잘하고 싶은 욕심이 화를 불렀다”며 “올해도 잘하고 싶고 빨리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우승에 연연하기보다는 한국 팬과 즐기는 무대가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외국 선수들은 박인비의 메이저 3연승에 대한 놀라움도 표했다. 커는 “18년간 선수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일이다. 아마도 타이거 우즈 정도가 이런 활약을 펼쳤을 것”이라며 “1년에 3개 메이저대회를 우승한다는 것은 앞으로도 있기 힘든 일”이라고 했다. 크리머는 “박인비의 3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한 번도 우승하기 힘든데 세 경기 연속 우승했다는 것은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인천=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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