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개국·8500명 참여…'기독교 올림픽' 30일 개막
“개신교의 각 교단·교파는 물론 가톨릭과 성공회, 정교회 등 세계 기독교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행사는 비약적으로 성장한 한국 교회는 물론 한국의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을 세계에 보여줄 좋은 기회입니다. 잘 준비해서 성공적으로 치러야지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의 한국준비위원회 대표대회장을 맡은 김삼환 목사(68·서울 명성교회·사진). 김 목사는 총회를 보름 남짓 앞두고 14일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WCC 총회 유치 준비에 1년, 유치한 후 대회 준비에 4년이 걸렸다. 이제 손님들 맞는 일만 남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WCC는 140개국의 349개 개신교단과 정교회가 회원으로 가입해 소속 신자가 5억6000만명에 이르는 세계적 교회연합기구다. 7~8년마다 대륙을 돌아가며 열리는 WCC 총회에는 세계 기독교지도자가 대거 참석하기 때문에 ‘기독교 올림픽’으로 불린다. 아시아에서 총회가 열리는 건 1961년 인도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총회에는 현재까지 해외에서 오는 공식 대표 2800명을 포함해 국내외에서 8500명가량이 참가할 예정입니다. 행사는 WCC본부와 한국준비위원회가 함께 준비해 왔는데 교통, 숙소, 회의시설 및 프로그램, 부대행사 등의 준비를 완벽하게 마쳤습니다.”
이번 총회의 주제는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 성대한 개회예배에 이어 주제별 전체회의, 21세기 교회와 흩어진 교회들의 일치를 지향하는 에큐메니컬 좌담, 세계 교회의 다양한 관심사를 전시회와 워크숍·이벤트 등으로 다루는 ‘은혜의 마당’,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평화열차’ 운행 등으로 진행된다. 특히 총회 참가자 중 800명은 KTX 열차를 타고 서울과 임진각·도라산으로 이동해 한반도 평화를 기원할 예정이다. 각국 교회 대표들은 한국 교회 특유의 새벽기도 현장도 순례할 예정이다.
김 목사는 “세계 기독교와 인류가 당면한 현안을 총체적으로 다루는 이번 총회는 향후 세계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유럽 교회가 주도해온 세계 교회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교회의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회 말미에는 21세기 선교, 한반도평화, 중동평화, 환경문제, 양성평등 등과 관련한 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각국 대표단 중에는 세계적인 인물도 많다. 201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레이마 보위 아프리카평화재단 대표, 로마 교황청의 교회일치위원장 커트 코크 추기경, 영국성공회 수장 저스틴 웰비 대주교, 조셉 마르 시리아정교회 대주교, 아르메니안정교회의 수장 카레킨 2세 총대주교, 에티오피아정교회 수장 아부네 마티아스 총대주교, 알로이스 로제 프랑스 테제공동체 대표(신부) 등이 대표적이다.
WCC 총회를 앞두고 개신교계 보수진영에서 반대 운동을 펴온 데 대해서는 “그들과 많은 대화를 했고, 행사를 진행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대하는 진영에서 “반대는 하되 (총회를) 방해하지는 않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는 것. 김 목사는 “WCC의 모토가 ‘다양성 속의 일치’인데 개신교계의 여러 의견도 그런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이만하면 합격점 아니겠느냐”고 자평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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