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상장기업 및 상장예정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모임을 주관하면서 고객 확보에 발벗고 나섰다.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기업공개(IPO)를 유치하고, 브로커리지(중개수수료) 수익을 늘리겠다는 것.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 등이 CEO 친목회를 주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04년부터 중소 및 벤처기업의 CEO 모임인 '진우회'를 운영하고 있다. 진우회는 '진정한 친구들의 모임'이라는 의미로 CEO들의 친목 도모를 위해 만들었다.
올해로 13기를 결성했으며, 233개 사가 회원으로 있다. 진우회에서 활동하는 주요 기업으로는 골프존, 메디톡스, 오스템임플란트 등이 있다.
비상장사 CEO에는 금융 컨설팅 서비스를, 상장사 CEO에겐 증자 및 인수·합병(M&A)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인적 네트워크를 확대해 신사업 모색 및 상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며 "모임 주관을 통해 IPO 유치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도 상장을 준비하는 벤처기업 CEO 모임을 만든 후 IPO 유치가 늘었다.
이 증사권는 2010년 CEO 모임인 '키모로'를 만들고 매달 정기적으로 모임을 주관하고 있다. 다양한 업종의 기업 CEO들을 서로 소개시켜주고 상장 준비 정보를 제공해 IPO 유치가 증가했다.
특히 해당 모임의 회원사는 짧게는 2~3년, 길게는 5~6년 뒤로 상장을 계획하고 있어 잠재고객 확보에도 유리하는 게 키움증권의 설명이다.
증권사 사장이 직접 나서서 주관하는 CEO 모임도 있다. 현대증권의 '유 퍼스크 클럽(YOU FIRST CLUB)'이다.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은 상장기업 및 상장예정기업 CEO들과 함께 모임 회원으로 참여중이다.
2007년 설립한 이 모임은 연 2회 정기총회와 월례 골프모임, 회원사 방문 행사 등을 통해 CEO들의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해당 모임을 'YFC 네트워크'라 부른다. 친목을 기반으로 한 'YFC 네트워크'로 영업을 활성화한다는 것.
현대증권 관계자는 "'YFC 네트워크'를 통해 IPO 주관사업 육성하고 있다"며 "금융자산 및 퇴직연금 유치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대신증권은 중소기업 50개사 CEO로 구성된 '밸런스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두 차례 모임을 갖고 정보교류, IPO 준비 설명회 등을 진행한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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