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으로 옮긴 전직 보좌관들은 어떤 생각일까. 이들은 한목소리로 “의원 보좌진이 그렇게 ‘슈퍼갑’인지 미처 몰랐다”고 말한다.
여당의 한 의원실에서 4급 보좌관을 하다 모 대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A씨는 15일 기자와 만나 “기업에 가보니 같이 일했던 의원실 보좌관을 모시기가 쉽지 않았다”며 “밥 한끼 하기도 어려웠다”고 했다.
여당 의원실 5급 보좌관 출신으로 중견기업에서 대관업무를 맡고 있는 C씨는 “보좌관일 때는 내가 하는 일의 무게를 몰랐는데 기업에 와보니 회사 상사가 국회의원 한 사람의 문서 한 장, 발언 하나하나에 민감해하더라”며 “겪어보니 왜 그런지 알겠더라”고 했다.
당장 진행 중인 이번 국정감사 때문에 이들은 국회에서 며칠 밤을 지새웠다. 자기 회사 최고경영자(CEO)나 임원들의 증인 채택 여부를 확인하고, 회사에 보고한 뒤 분위기가 심상치 않으면 증인 명단에서 빼기 위해 해당 상임위 소속 의원실을 문지방이 닳도록 돌았다.
“보좌관 시절 친하게 지낸 선후배가 해당 의원실에 근무하고 있으면 그나마 천운(天運)”(야당 의원 비서관 출신 대기업 직원 D씨)이라는 말도 나온다.
특별취재팀 손성태 차장, 김재후 이태훈 기자(이상 정치부), 주용석 차장대우, 런던·스톡홀름=김주완 기자(이상 경제부), 이태명 기자(산업부), 장진모 워싱턴 ·안재석 도쿄 특파원, 남윤선 기자(이상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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