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파생결합증권(DLS) 역시 다양한 구조의 신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위험은 줄이면서 전 세계 여러 가지 기초자산의 성과에 연동한 상품이 늘어나면서 투자자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ELS와 DLS는 어떤 상품일까. ELS는 국내외 주식이나 주가지수의 성과에 연계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투자 상품이다. DLS는 ELS와 비슷한 구조이지만 기초자산이 주가가 아니라 상품가격이나 이자율, 환율 등이란 점에서 다르다. 금(런던 금 오후 고시가격), 은(런던 은 고시가격), 원유(WTI 및 브렌트유 최근월물), 펀드, 통화, 신용위험, 금리 등 합리적이고 적정한 방법에 의해 가격 산출이나 평가가 가능하면 DLS의 기초자산으로 이용할 수 있다.
상품구조·기초자산 정확히 이해해야
ELS, DLS 상품을 선택할 때는 몇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우선, 상품을 고를 때는 상품 구조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상품 구조는 원금 보장 여부에 따라 원금 보장형과 원금 비보장형으로 나눌 수 있다. 원금보장 상품도 원금보장, 원금 초과보장, 원금 부분 보장 등 다양한 구조가 있다.
둘째 기초자산에 대해 면밀하게 파악해야 한다. ELS, DLS 상품이 기초자산의 상승, 하락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기초자산의 흐름과 전망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예전에는 삼성전자 같은 초우량 주식과 코스피200 같은 한국 시장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설계된 상품이 주로 나왔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국내 주식, 해외 주식뿐만 아니라 중국, 미국, 일본, 영국, 유럽, 브라질, 러시아 등의 대표 지수를 활용한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의 블루칩을 대표하는 유로스톡스(EUROSTOXX)50 지수를 이용한 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으며 국가와 기업의 신용관련 사건 또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까지 등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 ETF를 기초로 한 상품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국채지수 하락을 역으로 추종하는 것으로, 양적완화 축소와 출구전략이라는 불확실성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어서 각광받고 있다. 이와 같이 ELS, DLS 상품의 변화는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다.
셋째 발행 증권사의 재무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만약 발행 증권사의 재무상태가 악화돼 파산하거나 회사정리 절차가 개시되면, 상품 만기가 남아 있더라도 투자자의 의사와는 관계 없이 조기 종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상품의 손익 통계를 점검해야 한다. 상품 투자설명서에서 예상손익구조 부분을 살펴보면, 같은 상품을 과거 5년 동안 매일 가입했다고 가정할 경우 투자 결과에 대한 통계자료가 나와 있다. 물론 과거 통계자료가 미래의 투자 성과를 보장하지 않지만, 의사 결정하는 데 있어 유용한 자료다. 통계결과가 원금만 찾아가는 확률이 높게 나오던지, 원금 손실 가능성 확률이 높게 나온다면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위험 안기 싫다면 원금보장형 상품
이제 본격적으로 ELS, DLS 상품을 선택해보자. 먼저 투자자금 성격과 투자자의 투자 성향을 파악해야 한다. 반드시 원금 보전이 필요한 자금인지, 원금 손실을 감내하더라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여유 자금인지 명확히 구분해 접근해야 한다.
자신의 투자 성향이 공격적인 것을 선호하는지 안정적인 것을 선호하는지도 객관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 투자자는 최대한 리스크를 적게 부담하면서 최대한 높은 수익을 기대한다. 하지만 낮은 리스크를 부담하면 낮은 수익을,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면 그만큼 높은 수익이 따라 올 수밖에 없다. 지난 8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원금보장형 ELS, DLS 상품이 기존 파생결합증권에서 파생결합사채로 분류되면서 이름이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기타파생결합사채(DLB)로 변경이 됐다는 점을 참조해 상품을 살펴보자.
위험이 낮고 수익이 낮은 상품으로는 원금보장 ELB, DLB 상품과 원금초과보장 ELB, DLB 상품을 들 수 있다. 중위험 중수익에 속하는 유형은 지수형 ‘노낙인(No-Knock In)’ ELS 상품, ‘저낙인’ ELS, DLS상품, 월지급식 ELS, DLS 상품을 꼽는다.
여기서 ‘낙인’의 의미는 기초자산의 가격이 목표가격에 도달할 경우 손실가능 조건이 발생해 만기일까지 가격 회복을 못할 경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생겼다는 의미다. 그러나 낙인이 발생했다고 해서 손실이 확정되는것은 아니며, 만기 전에 기초자산의 가격이 반등하게 된다면 수익 상환도 가능하다. 따라서 낙인이 발생했다고 무조건 환매하기보다는 조기상환시점, 만기상환시점까지 기초자산의 가격 회복가능성과 만기까지의 기간을 살펴보는 게 현명하다.
고위험 고수익 상품으론 지수형 낙인 상품, 종목형 ELS상품, 고수익 DLS 상품 등이 해당된다.
전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 하에 투자자들은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ELS와 DLS를 적절하게 투자한다면 위험은 줄이면서도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김문범 신한금융투자 장외파생상품팀장 moonb@shinh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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