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 매운 맛 좀 볼까"…국내 가전업계는 '김장 중'

입력 2013-10-16 07:40   수정 2013-10-16 16:08



조선 실학자 정약용의 둘째 아들인 정학유가 쓴 '농가월령가'에는 '김장'과 관련한 구절이 나온다.

"시월은 초겨울이니 입동 소설 절기로다. 무 배추 캐어 들며 김장을 하오리라. 앞 냇물에 깨끗이 씻어 소금 간 맞게 하소. 고추·마늘·생강·파에 조기 김치 짱아찌라. 독 옆에 중두리요, 바탱이 항아리라, 양지에 움막 짓고 짚에 싸 깊이 묻고 장다리 무 아람 한 말 수월찮게 간수하소."

이 시절 겨울 내내 먹을 양식이 되어 준 김장 김치는 담그는 것 못지 않게 보관이 중요했다. 어머니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김장 독을 살피며 김치를 지키느라 분주했다.

이제 이 역할은 김치냉장고가 대신한다. 가전업체들은 올해도 첨단 냉각기능으로 김치 맛을 살려주는 김치냉장고를 내놓고 일찌감치 김장 준비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한 해 김치냉장고 판매량의 최대 60%가 김장철을 앞둔 10~11월 사이 소진된다.

◆ 용량 경쟁 그만, 깊고 아삭한 김치 맛으로 승부

지난해 까지만 해도 업체들은 김치를 한 번에 얼마나 '많이' 보관할 수 있느냐 하는 '용량' 경쟁에 매달렸다. 올해에는 김치 본연의 '맛'을 살리는 쪽에 승부수를 띄웠다.

삼성전자는 짜지 않고 건강한 김치를, LG전자는 잘 숙성된 김치를, 위니아 만도는 아삭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는 김치를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펠 아삭M9000'은 저염 김치를 맛있게 오래 보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회사 관계자는 "2~3% 수준이던 시판 김치의 염도가 최근 1.7%로 낮아졌다"며 "건강을 반영한 이같은 추세에 맞춰 냉각 기능도 더 특별해졌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것이 3중 메탈 냉각 기능이다. 김치냉장고 윗 칸 뒷부분에 차가운 알루미늄 메탈쿨링커버를 적용해 땅 속에 묻은 김치처럼 맛을 유지하도록 했다.

김치통 하나하나는 메탈쿨링캡슐로 감쌌고, 메탈쿨링샤워를 통해 냉장고 안에서 김치통으로 또 한번 냉기를 쏴준다. 염도에 따라 최적 온도도 각각 설정할 수 있다.

◆ 3중 냉각~발효과학까지 무장…시장 규모 100만대 수준

LG전자 '디오스 김치 톡톡'은 김치 맛을 살려주는 '유산균' 생성에 주안점을 뒀다.

맛있는 김치로 숙성시키는 '유산균 김치' 온도를 지켜주는 '쿨링케어' 냉기를 유지하는 '트윈 밀폐락'과 '냉기지킴가드' 등 4단계 유산균 관리 기능이 특징이다. 특히 김치를 맛있게 만드는 유산균인 '류코노스톡'은 살려주고, 신맛을 내는 유산균인 '락토바실루스' 활동은 억제한다.

LG전자 관계자는 "김치 맛을 좌우하는 핵심인 유산균을 기존 제품 대비 9배나 많이 만들수 있다"며 "김치를 더욱 맛있게 관리해 준다"고 강조했다.

디오스 김치 톡톡은 필요한 칸만 열 수 있도록 '5도어 7룸' 구조로 설계해 냉기 관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김치냉장고 원조인 위니아 만도 '딤채'는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발효과학'을 앞세웠다. 제품에 달린 스마트 센서로 김치 자체의 온도를 파악해 가장 알맞은 보관 온도와 수분을 제공하는 것이다.

만도 측은 발효과학을 통해 유산균은 물론 기초대사를 촉진하는 '오르니틴'(아미노산) 함량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김치냉장고 시장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10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들의 모델 경쟁도 제품만큼이나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새내기 주부인 배우 전지현을 내세워 젊은층을 주로 공략한다. LG전자는 여성들이 선호하는 이미지를 가진 여배우 김태희를 모델로 쓰고 있다.

만도는 남자 모델인 소지섭을 2010년과 2012년에 이어 또 다시 발탁했다. 김치냉장고 주 소비층인 40~50대 주부들을 겨냥한 전략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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