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2시33분 현재 OCI는 전날보다 4500원(2.27%) 오른 20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OCI 주가가 장중 2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8월27일 이후 처음이다.
OCI는 주가가 오를 때 화끈하게 오르고, 내릴 때도 화끈하게 떨어져 '남자의 주식'이란 별명이 붙었다. 2011년에 33만35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OCI는 같은해 4월22일 65만70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5개월이 채 안돼 두 배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하락세도 가팔랐다. 공급과잉으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2011년 말에는 20만원 초반대로 곧두박질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태양광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돼 OCI를 주목할 때라고 분석했다. 3년여에 걸쳐 업계 구조조정이 일어나면서 공급과잉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2011년 8월 미국 모듈업체 에버그린솔라가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2012년 4월 미국 발전업체 솔라트러스트오브아메리카와 독일 태양전지 제조업체 큐셀이 파산했다. 올 들어서는 중국 태양광 패널업체 선텍이 파산했고, 현대중공업은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산업의 불확실성은 지난 3년 중 최저 수준으로 축소되고 있다"며 "주요 업체로의 재편이 진행되고 있고, 내년 상반기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23달러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OCI의 주가는 2011년 이후 폴리실리콘 가격과 연동했기 때문에 주가흐름도 긍정적일 것으로 봤다.
이다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업황이 셀·모듈업체들의 가동률 상승으로 인해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재고를 다시 축적해야 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며 "또 주요 폴리실리콘 업체들의 덤핑 소송도 종료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OCI의 영업이익은 내년부터 회복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예전처럼 화끈한 주가상승을 예상하지는 않았다. 유진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모두 OCI 목표주가로 23만원을 제시했다. 현재보다 약 3만원 정도의 상승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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