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스의 '제자 사랑'…朴대통령에 인사청탁?

입력 2013-10-16 21:06  

이창용 단장 언급
IMF국장 맡겼으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제교사(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를 지낸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사진)가 지난 15일 박근혜 대통령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불쑥 ‘인사 청탁성’ 얘기를 꺼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있는 이창용 전 주요 20개국(G20) 기획단장을 언급하며 “국제통화기금(IMF) 국장직을 맡게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한 것. 박 대통령은 특별한 답변을 하지 않았지만 대화로만 유추하면 서머스 교수가 박 대통령에게 이 전 단장이 IMF에 취직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당부한 것이다.

미 경제학계의 석학이자 미 중앙은행(Fed) 의장 후보에까지 올랐던 서머스 교수가 이 전 단장을 챙기는 데는 이유가 있다. 서머스는 이 전 단장이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당시 지도교수였으며 그를 애제자로 아껴왔다. 이 전 단장이 이명박 정부 초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G20 기획단장을 맡아 국제무대를 뛸 때도 서머스는 언론에 “탁월한 제자였다”며 이 전 단장을 칭찬한 적이 있다.

2010년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의장국인 한국이 제안한 ‘경상수지 가이드라인(글로벌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각국이 경상수지 폭을 일정 범위 내로 줄이자는 것)’을 미국 지지 아래 성명서에 채택할 수 있었던 데도 둘 사이의 친분이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전 단장은 G20 서울 정상회의가 끝난 뒤 ADB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이동했으며 올해 말로 3년 임기가 끝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인도 출신이 맡고 있는 IMF 아태국장의 임기가 끝나 현재 공모절차를 진행 중인데 이 전 단장이 이 자리를 희망한다고 들었다”며 “정부와 학계, 국제기구 등에서 경험을 쌓았고 국제무대에서 평판도 좋아 유력한 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단장이 IMF 아태국장을 맡게 되면 한국인 출신으로는 IMF에서 최고위직에 오르는 인물이 된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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