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자재도 웰빙시대] 금호석유화학, 합성고무·수지 기술 접목한 '휴그린'…친환경 창호로 각광

입력 2013-10-17 06:59  

경제성·단열 성능 개선 'ABS창호'…시장에서 호평
에너지 절감 제품 라인업…2015년 매출 1조 목표



금호석유화학(사장 김성채·사진)이 2009년 선보인 친환경 건자재 ‘휴그린’은 4년간의 연구개발(R&D) 끝에 만든 건축자재 종합 브랜드다. 40년간 쌓아온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기술 및 노하우를 건자재 개발에 그대로 접목시켰다는 설명이다.

○건자재 트렌드…친환경·고효율·고기능

금호석유화학은 앞으로 국내 단열창호 시장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첨단 단열 공법을 이용해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한 건축물이 인기를 얻고 있고, 정부도 고단열 정책을 계속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창틈을 통한 에너지 손실을 막기 위해 업체들이 창틀의 단열 및 기밀성을 강화시킬 것”이라며 “로이유리, 삼중유리, 진공유리 등 고기능 단열유리 개발과 적용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런 시장 요구에 발맞춰 친환경·고효율·고기능 건축자재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에너지 절감 기능을 높인 제품 라인업도 확충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창호시장의 상당수는 단열성이 우수한 PVC계 창호가 차지한다. 그러나 주상복합건물이나 학교 등은 단열성이 떨어짐에도 건물 외관 등 심미적 요소 때문에 알루미늄 창호를 사용해 왔다.

PVC 창호는 알루미늄 창호보다 색상 구현력이 떨어진다. 휴그린은 기존 PVC 창호의 경제성과 단열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색상 구현이 가능한 ‘ABS 창호’를 내놓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ABS 창호는 단열 성능 개선을 위한 설계를 바탕으로 특수 단열자재를 사용해 기존 알루미늄 창호보다 50%가량 단열 성능을 높였다. 디자인도 차별화했다. 흰색밖에 구현되지 않았던 PVC 창호와 달리 자유로운 색상 구현이 가능해 건축물의 디자인 완성도에 기여할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휴그린은 학교창 시장에 진출해 PVC와 알루미늄으로 이뤄진 이중창을 대신하는 ‘윈스쿨 ABS 창호’를 내놓았다.

○휴그린 ‘윈스쿨 ABS 창호’


휴그린의 ABS 창호는 PVC 창호가 가진 단열 성능과 함께 알루미늄 창호의 색상 구현력까지 동시에 갖추고 있어 ‘최고의 대체재’로 꼽히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식기용기로 사용 허가를 내줄 만큼 유해 중금속이 일절 포함되지 않아 친환경 창호로도 각광받는다.

금호석유화학은 휴그린 ABS 창호를 중심으로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 인증 획득 등을 추진하고 있다. 창호 효율 등급제 시행에 따라 고효율 제품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어서다.

또 창틀의 밀착력을 최대화한 고단열 시스템창, 다중기밀구조 설계로 단열성을 높인 제품 등도 계속 내놓을 예정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기존 창에 비해 창틀 폭을 넓혀 단열성을 향상시킨 중소형 주거용 ‘포커스창’을 출시했다. 포커스창은 합리적인 가격대가 특징이다. 또 기능과 실속을 동시에 충족하면서 수밀성, 단열성 등 필요한 기능은 한층 더 강화했다.

특히 5㎜에서 최대 22㎜까지 다양한 두께의 유리를 적용할 수 있고, 창틀 레일 높이를 기존 22㎜에서 25㎜로 높여 수밀 성능을 향상시켰다. 휴그린은 포커스창을 중심으로 1~2등급 제품을 복수로 확보해 소비자가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창호 효율 등급제 시행을 앞두고 시장 및 소비자의 수요에 발맞춰 에너지 절감 성능을 높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예정”이라며 “금호석유화학은 건자재 사업을 정밀화학, 전자화학, 에너지와 함께 성장사업으로 육성하고 2015년까지 1조원으로 매출 규모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의 ABS 창호는 최근 합성수지 신소재 창호로 국내 처음으로 기술표준원 국가표준종합정보센터에서 KS인증을 받았다. 또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으로부터 신기술우수제품(NEP·New Excellent Product) 인증을 획득했다.


금호석유화학 신규사업…차세대 ‘먹거리’ 산소나노튜브 집중

금호석유화학은 차세대 ‘먹거리’로 탄소나노튜브 사업을 선택했다. 이 회사는 몇 년 전 신규 진출 사업으로 2차 전지사업 등을 검토했으나 LG, SK 등 다른 대기업들과의 경쟁 관계를 감안해 최종적으로 탄소나노튜브를 신수종 사업으로 결정했다.

탄소나노튜브는 금호석유화학의 기존 주력 사업인 합성고무 제품에 응용해 타이어에 적용하면 마모성, 제동력, 연비 향상 등의 획기적인 성능 개선이 가능하다. 합성수지 제품인 플라스틱류 제품에도 적용 범위가 넓어 시장 전망이 밝다. 또 ‘전기 전도성’이라는 물리적 특성을 갖고 있어 일반 가전과 휴대폰, 노트북, 반도체 보관 트레이 등의 제품에 플라스틱 전기정전기 방지제로 사용할 수 있다. 주요 수요처는 삼성전자 삼성반도체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반도체 및 가전회사들이다.

전문가들은 탄소나노소재가 일반적으로 상용화돼 자동차나 항공기 제작에 활용되면 연비와 내구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져 지금의 철판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탄소나노튜브 시장은 금호석유화학을 비롯해 LG화학 한화 효성 등이 뛰어들어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회사는 연간 50t 내외의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주요 탄소나노튜브 제조사들은 타이어 회사와 함께 탄소나노튜브를 첨가한 타이어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 부문에서 진일보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5년 넥센나노텍이 보유한 탄소나노소재 등 원천물질 특허 및 제조 기술을 인수해 제조공정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2009년에는 독자적인 탄소나노소재 제조공정 기술을 확보했다. 2011년 반도체 및 LCD 공정장비 전문회사 세메스의 탄소나노튜브 사업부를 인수해 생산장비 제조 역량을 구축했다. 탄소나노튜브 제조 공장은 충남 아산에 약 1만평 규모로 짓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300t까지 연간 생산 규모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앞으로 1년 내 시장 점유율을 50% 이상으로 올리며 시장을 선점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현재 세계 시장 규모는 10조원, 국내는 5400억원이지만 2019년까지 각각 53조원, 2조80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매년 40%의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 탄소나노튜브

carbon nanotube. 탄소 6개로 이뤄진 육각형 모양의 신소재로, 관의 지름이 수나노미터에 불과해 탄소나노튜브라고 불린다.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로 보통 머리카락의 10만분의 1 굵기다.

전기 전도도가 구리와 비슷하고, 열전도율은 자연계에서 가장 뛰어난 다이아몬드와 같다. 강도는 철강의 100배다. 전지, 바이오, 의약, 반도체, 자동차, 항공기, 가전, 생활용품 등에 다양하게 쓰일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은…합성고무 생산 세계 1위…매출 70% 수출

1970년에 설립된 금호석유화학은 국내 최초로 합성고무 생산을 시작해 현재 세계 1위의 합성고무 생산업체가 됐다. 주요 사업은 합성고무, 합성수지, 정밀화학, 전자소재, 에너지, 건자재, 미래소재 등이다.

국내 15개 사업장 및 공장 외에 아시아, 북미, 유럽 등 해외에 총 9개의 지사와 사무소를 두고 있다. 5개의 합작공장도 운영하고 있다.

2012년 매출 5조8837억원, 영업이익 223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70%가 수출이다. 2005년 10억불, 2008년 20억불, 2011년 30억불 수출탑을 각각 수상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40여년간 축적해 온 합성고무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높은 생산성을 자랑하고 있다”며 “요즘은 친환경 합성고무, 중온화 아스팔트 첨가제, 차세대 포토레지스트, 탄소나노튜브 등 차세대 및 환경 친화적 제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의 목표는 계열사들과 함께 2020년까지 세계 1등 제품 20개를 보유한 매출 20조원 규모의 ‘글로벌 리딩 화학그룹’으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주요 계열사로는 금호피앤비화학, 금호폴리켐, 금호미쓰이화학, 금호개발상사, 금호티앤엘 등이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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